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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대체투자 백년대계 그린다'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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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IMM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황남경 기자 = '인 마누스 몬두스(In manus mundus)'. IMM인베스트먼트의 IMM은 '세계가 내 손안에'라는 뜻의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25년 전 탄생한 IMM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그 이름에 걸맞게 국내 대체투자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IMM인베스트먼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대들보다. 1999년 IMM창업투자로 시작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겸업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아 출자사(LP)들이 주목을 받았다.

2006년엔 바이아웃 투자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IMM PE'를 통해 사모펀드로 영역을 확장했다. 설립 초반 분사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국내 정상급 사모펀드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초기 투자와 스케일업 투자를 통해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포트폴리오만 살펴봐도 IMM인베스트먼트의 역량이 입증된다. 셀트리온과 크래프톤, 무신사, 우아한형제들 등이다.

이같이 IMM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시장의 최정상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인 지성배 대표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기준 7조1천291억원의 자산(AUM)을 운용하는 대체투자사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한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지 대표는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영 계승 플랜이 성공적으로 확립하고 안정화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변재철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시작으로 계승 작업이 2~3번 더 이뤄져야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대체투자 전문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IMM인베스트먼트는 설립 25주년을 맞이한다. 지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100년 지속 가능한 대체투자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1쿼터'가 끝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성공적인 2쿼터를 맞이하기 위해 지난해 큰 변화를 꾀했다.

변화는 콘트롤타워부터 시작됐다. 창업자인 지성배·장동우 대표 외에 변재철 대표가 IMM인베스트먼트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3인 대표체제를 구축해 IMM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지 대표는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사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성공적인 경영 계승 과정을 이어왔다는 특징이 있다"며 "40대 후반의 젊은 운용역인 변 대표에게 경영을 맡기고 기존 대표들도 오버랩되는 기간이 있어야 승계 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콘트롤타워에 변화를 준 건 단순 계승 작업만을 위한 건 아니었다. 내부적으로는 일반 직원도 대표가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심어주겠다는 의도도 녹아있었다. 변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다 2014년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대체투자업계의 본보기가 돼야한다는 목표도 숨어있다. LP들의 자금을 굴리는 대체투자사로서 창업자가 아닌 역량이 뛰어난 전문 운용역이 대표가 되는 모범사례가 되겠다는 뜻이다.

지 대표는 이같은 경영 계승 구도를 안착시켜 멀티 스테이지 대체투자사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업 생애 주기에 맞는 맞춤형 투자본부를 운영하는 만큼 벤처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마중물을 붓겠다는 이야기다.

현재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그로스에쿼티, 인프라투자, 얼터너티브캐피탈마켓 등 4개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벤처투자본부만 쪼개보면 초기투자 전문, 미들스테이지(스케일업), 프리IPO 등 세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다. 기업 생애 단계마다 촘촘한 투자가 가능한 이유다.

그는 "벤처기업에 2000억~3000억 투자가 가능한 대체투자사는 흔하지 않다"며 "IMM인베스트먼트는 각 본부별로 규모를 갖춘 펀드가 있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비히클이 모두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과 크래프톤, 무신사, 에코프로 등이 이같은 방식으로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다. 초기 투자한 이후 그로스에쿼티로 2000억~3000억 투자하며 해당 기업들과 함께 IMM인베스트먼트도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이에 지 대표는 "25년간 투자하면서 기업 CEO의 능력과 기업 정서, 문화 등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 초기 단계부터 소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꾸준히 관찰한다. 성과가 당장 나지 않는 기업이라도 PE 펀드를 통해 2000억~3000억원을 투입해 성공적인 투자로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PE만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투자사의 경우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긴 힘들다"며 "IMM인베스트먼트는 회사의 성장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기업을 파악하는데 큰 강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국가의 성장을 대기업이 이끌어 왔다면 미래는 중소벤처, 스타트업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적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젊고 혁신적인 창업가가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국내 벤처시장이 질적·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 대표는 "미래는 벤처기업이 새롭게 혁신 이뤄내면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야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에서 경쟁력이 생긴다"며 "20여년 전까지 벤처생태계가 아마추어들의 놀이터였다면 지금은 훌륭한 인재들이 유입돼 도덕성과 혁신성이 확연하게 개선됐다"고 얘기했다.

벤처캐피탈 생태계에서 창업자 뿐 아니라 투자자의 역량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기업 투자 유치 과정이 투자자와 창업자 간 '창과 방패 싸움'이라고 비유하면서, 투자자의 창은 날카로워지고 창업자의 방패는 단단해졌다고 했다.

그는 "벤처생태계에 종사하는 창업자들에게 지치지 말고 투자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투자업계 인사들과 함께 창업자들이 원활하게 안착하고 성장하게 도와주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nkhw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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