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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빅3' DS네트웍스, 제주도 주상복합 PF 300억 손절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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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가 제주도 화북상업지역 내 주상복합 시설을 지으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경색으로 지방 사업장 대출이 틀어막혔을 뿐만 아니라 높은 낙찰가로 인해 사업성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DS네트웍스는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계약금과 지연이자를 더해 총 300억원에 대한 손실을 봤다.

◇DS네트웍스, 제주도 PF 사업장 손절

23일 PF 업계와 제주시에 따르면 사업자 디에스피에프브이는 제주시로부터 낙찰받은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체비지(주상복합용지) 부지 매입과 관련해 낙찰 금액 2천660억원 중 잔금 532억원을 내지 않아 계약이 무산됐다.

이 사업장은 디에스피에프브이가 지난 2021년 주상복합용지 공매에서 2천660억원을 제시해 낙찰받은 곳으로 지하 5층~지상 19층 건물 7개 동, 844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기로 했었다. 디에스피에프브이는 계약금을 합쳐 총 2천128억원을 납부했지만, 잔금을 내지 않아 최종 계약이 파기됐다.

디에스피에프브이는 DS네트웍스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제주도 사업장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제주은행·24개 새마을금고·하이브리드제주제일차·에프엔홀인원제일차 등으로부터 1천900억원의 브릿지론 대출을 받았다. DS네트웍스와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60호는 470억원 규모의 장기 차입금을 대출해줬다.

하지만 DS네트웍스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계약금과 지연이자를 합쳐 대략 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낙찰 당시 부지 매입가가 감정가의 4배에 달했을 정도로 사업성이 낮았을 뿐만 아니라 PF 시장이 지방 사업장에 대한 대출이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PF 시장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지방 사업장에는 대출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도 DS네트웍스는 큰 시행산데 계약을 포기한 걸 보면, 사업을 끝까지 진행하기보다 손절한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3대 시행사마저…PF 한파 지속

DS네트웍스는 MDM, 신영과 함께 3대 부동산 개발사로 불리는 회사다. 다만 업계에선 PF 시장의 한파로 대규모 시행사마저 전국 각지의 사업장에서 손을 떼는 등 상황이 심상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제주도 사업장 외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병점복합타운 주상복합 용지 1·2 블록 등에서도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장에서 발생한 계약금 손실 역시 수백억 원이다.

DS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한 해 신규 부지 매입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한 회사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와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PF 시장이 얼어붙자 진행 중이던 PF 사업 다수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PF 위기에 가장 힘든 건 시행사다. DS 역시 마찬가지인데 작년부터 유동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장 손절 역시 이런 맥락이고, 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사업장들 위주로 사업이 지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계획도

출처: 연합뉴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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