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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드만운용 나흐만 대표 "韓 기회 많아…사모크레딧 놀라운 성장"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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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15년간 다른 자산보다 성과 나아"

"한국 PE 시장 활기 예상…기업 승계 수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추가 출자 신중해야"

"세컨더리 시장, 규모와 전문성 크게 성장 중"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에는 흥미롭고 색다른 기회가 많다, 특히 PE(사모주식) 시장이 앞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한다"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기관의 자산 배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글로벌 대체투자시장의 키플레이어 중 하나다.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활용해 운용하는 대체투자 규모만 4천500억 달러(약 619조8천억 원)를 뛰어넘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맞춤형 파트너십 등을 통해 고객이 해외의 사모주식·사모크레딧·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에 투자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한국 기관이 출자한 142억 달러(약 19조5천6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2조8천500억 달러(약 3천925조 원)를 굴리는 골드만운용의 마크 나흐만 대표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다. 미국 명문학교인 웨슬리언대학교에서 경제학·물리학·수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기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4년에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부문에 입사해 30년 동안 글로벌 비즈니스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글로벌 인사이트를 가진 나흐만 대표는 "디지털화·탈탄소화·인구구조·탈세계화·지정학적 불안 심화 같은 구조적 트렌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모크레딧 시장에서 기회가 관찰된다고 조언했다. 사모크레딧은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와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눈여겨보는 분야다.

다음은 마크 나흐만 대표와의 일문일답

--글로벌 대체투자 트렌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뒤 15년간 대체투자 전략이 다른 자산군의 투자성과를 웃돌았다. 따라서 대체투자에 대한 기관의 자산 배분이 꾸준히 늘었다. 투자자가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늘렸고 사모주식에 자산이 몰렸다.

코로나 이후로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투자자는 대체투자 전략 중 높은 이자를 주는 사모크레딧을 모색했다. 사모크레딧 펀드의 전문성이 높아져 기관의 요구에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진 점도 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였다.

사모시장 성숙으로 세컨더리 시장은 더욱 전문화됐고 펀드 구조도 혁신을 거듭했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대체투자의 단점을 보완한 세미 리퀴드(semi-liquid)의 등장은 대체투자 성장의 발판이 됐다.

--앞으로의 사모시장 전망은?

▲작년 GP(운용사)는 포트폴리오 내 기업 관리와 리파이낸싱,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했다. 거래 중에서는 비교적 수월한 애드온(Add-on·작은 회사 인수로 기존 플랫폼 확장)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

PE 활동은 거시경제 안정 속 회복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고점에는 못 미치지만 2020년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했다. GP는 비핵심사업을 분할하는 대기업이나 지배구조 개선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LP의 경우 자금 회수를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과 기업공개 시장 침체로 GP의 엑시트를 받아줄 유동성이 줄었다. 세컨더리 시장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등이 떠오르는 배경이다. 컨티뉴에이션이란 기존 펀드의 자산을 신규 펀드로 이전하는 전략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의 규모와 전문성이 크게 발전했다. 지난 3년 동안 연간 거래량이 1천억 달러에 달했고, 전통적인 세컨더리 거래와 비전통적인 거래가 다양하게 공존했다. 자산군도 사모주식을 넘어 부동산·인프라·크레딧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다만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흡수할 자본이 부족해 시장 규모와 비교해 성사되는 거래가 적다.

-한국에는 어떠한 기회가 있는가?

▲한국에는 흥미롭고 색다른 기회가 많다. 특히 한국의 사모주식 시장이 앞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몇 년의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 손꼽히는 시장이다. 안정적이면서도 규모를 갖췄다.

기업 창업세대의 승계도 중요하다.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고 상속세가 높은 나라다. 승계를 원하는 중대형 기업의 창업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PE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외에도 다시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구조를 조정하려는 대기업의 사업부 매각 등에 투자 기회가 엿보인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하는 분야는?

▲사모시장 투자는 장기투자의 성격을 갖췄다. 투자자가 트렌드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디지털화·탈탄소화·인구구조·탈세계화·지정학적 불안 심화 같은 구조적인 트렌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국의 고령화는 라이프사이언스 솔루션과 헬스케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시니어 하우징 등 실물자산 수요도 견인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킬 신기술을 지원하는 벤처 및 그로스 에쿼티(Growth Equity) 기회를 열어줬다. 데이터센터 등 부동산·인프라 투자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고객의 요구 등으로 재생에너지와 탈탄소화 이니셔티브가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빠르게 성장 중인 사모크레딧 전망은?

▲사모크레딧은 지난 수년간 놀랍게 성장했다. 펀드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다이렉트 렌딩(Direct Lending) 전략의 경우 투자 기회가 미들마켓(중견기업)에 국한됐는데, 이제는 대형 차입자에게도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대기업 차입자의 부도율이 더 낮았다. 사모크레딧 투자자가 리스크를 더 효과적으로 제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투자자는 틈새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등급 기업에 대한 사모대출이나 자산을 증권화해 자금을 조달하는 에셋 파이낸싱(Asset Financing) 등에서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메자닌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실물자산 대출에도 기회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총액의 25% 수준인 1조2천억 달러(약 1천653조 원)의 만기가 2년 안에 도래한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전통적인 대출기관에는 제약이 있기에 사모 부동산 채권 펀드가 매력적인 조건으로 파이낸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여러 호재에 힘입어 사모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들은 담보물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엄격한 실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전문성과 주인의식을 갖춘 운용사야말로 차별화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크레딧 세컨더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의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사모주식이 중심이었다. 현재는 부동산·인프라·사모크레딧 등으로 세컨더리의 영역이 넓어졌다. 세컨더리 시장은 펀드지분 매각 같은 전통적인 거래를 넘어 팀 스핀아웃·컨티뉴에이션 펀드·포트폴리오 파이낸스 등 더욱 복잡한 구조로 발전했다.

사모크레딧 운용자산 증가로 세컨더리 시장 내 크레딧 투자 기회가 많아졌다. 큰 두 가지 줄기는 크레딧 세컨더리와 포트폴리오 파이낸싱이다. 크레딧 세컨더리 거래에서는 크레딧 펀드 지분이나 기타 크레딧자산을 매수한다. 포트폴리오 파이낸싱 거래에서는 세컨더리 투자자가 사모자산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GP나 LP에 유동성을 제공한다. 최근 투자자가 세컨더리 시장 내 크레딧 관련 기회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구조적인 비효율성과 유동성 니즈로 포트폴리오 파이낸싱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북미·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 대응법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수요 변화와 고금리·유동성 압박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부 오피스 시장은 임차 수요 둔화와 운영마진 감소, 자금조달처 감소와 매수 수요 부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부동산 평가가치가 30~40% 이상 급락하며 채무를 갚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한 사례도 많다. 부동산 가치가 과연 회복될지 투자자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유동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투자자는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자산을 보유할 적절한 방안을 고심해야 하고, 회복되지 않을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추가 출자가 나을지 가까운 시일에 나타날 다른 기회가 더 매력적일지 기회비용을 분석할 필요도 있다.

-인프라 자산 올해 전망은?

▲인프라로 투자자가 계속 몰리고 있다. 인프라 자산군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검증됐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낮아질 전망인데 대부분의 매출이 인플레이션에 연동된 코어(Core) 인프라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자산의 펀더멘탈을 개선하고 운영 성과를 끌어내야 하는 벨류에드(Value-Add) 인프라 자산은 물가상승세 둔화가 호재일 수 있다.

자본비용이 고점에서 내려오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드라이 파우더(실탄)가 시장에 있는 만큼 거래량은 중단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투자자가 검토할 새로운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프로젝트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등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혁신 속에서 떠오르는 인프라다.

-대체투자의 장기적 호재는?

▲미국의 경우 PE 펀드가 보유한 비상장 기업 개수가 상장사 개수의 두 배다. 이 격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기업공개 전에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더 높아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자 기업이 비상장사로 머무르기를 선호하고 있다.

사모시장에 투자하게 되는 두 가지 주된 동기는 초과수익 달성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투자자는 이러한 전략이 수익 창출을 보완해주면서도 구조적 수익 창출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모투자의 장점은 GP가 보유자산의 가치 창출과 관련해 더욱 많은 결정권과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이다. 유동성을 확보한 투자기구를 통해 사모투자 자산군이 더 많은 투자자에게 공개돼도 이러한 장점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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