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23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뉴욕환시에서 34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2시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05% 하락한 154.76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소폭의 내림세를 보였지만 엔화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이 뉴욕환시에서 한때 154.847엔을 기록하는 등 34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수요도 주춤해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확전을 자제하는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한층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하할 가능성은 15.3%에 불과했다. 1주일 전까지 해당 가능성은 21.3% 수준이었고 한달 전에는 무려 75.6%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달러화를 강하게 지지하는 한편 엔화 등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4.6% 언저리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25~26일에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하지만, 시장에 경계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등 대규모 정책 수정을 한 직후여서다.
일본 외환당국이 잇따라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달러-엔 155엔선에 바짝 다가서는 등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 외환 당국이 실개입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달러-엔 환율 상승이 엔화 약세보다 달러화 강세로 촉발됐다는 점도 실개입의 걸림돌인 것으로 풀이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경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국회에 출석해 "물가 전망이 바뀌면 이는 통화정책을 바꿀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아직 2%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완화적인 통화 여건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한미일 재무장관의 공동성명을 근거로 "관계 통화당국과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 재무상은 한미일 합의와 관련해 "'적절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발언 이후 엔화 매수세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동으로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이제 주말로 다가온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까지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사실상 연내 인하 기대가 소멸할 수도 있어서다.
CBA의 캐롤 콩은 "이번 주 미국의 GDP와 PCE가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면, 9월로 예상된 연준의 최초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시장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미국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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