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손지현 기자 = 최근 국고채 전문딜러(PD)의 이직이 잦아지고 있다.
대체로 PD를 하지 않는 곳으로 적을 옮기는데, PD의 나빠진 업무 환경을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2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다수 PD사의 담당 딜러들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에서 5명의 딜러가 올해 들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우수 PD사에서도 인력이 유출된 셈이다.
자리를 옮긴 이들은 대체로 중소형사에서 PD가 아닌 프랍 트레이딩이나 이른바 '딜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커는 딜러와 브로커의 합성어다. 채권 현·선물 중개와 매매를 동시에 하며 수익을 도모한다.
잦아진 PD 이직의 원인으로는 PD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손실 구조, 법적 리스크, 이에 비해 적은 성과 등이 꼽힌다.
PD는 정기적으로 자격을 평가받고, 평가 결과에 따라 비경쟁 인수 옵션 추가 인수,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저리 융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인수 경쟁이 심화하면 낙찰 금리가 시장 금리보다 낮아지게 되고, 인수와 동시에 시가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PD는 기본적으로 '손실을 깔고 가는' 구조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PD 평가 제도 개편이 실인수 가점을 높이면서 PD 간 경쟁이 심화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PD 담합' 조사 등 법적 리스크도 불어났는데,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한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국고채 입찰 과정에서 담합 등 불법적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아직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A PD사 딜러는 "기본적으로 손실 나면서 하는 건데 일은 많다. 코로나19 때 발행 많이 한 것도 PD들이 다 떠안았고 그때 손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면서 "입찰받자마자 최소 2bp는 손실 보는 구조인데, 올해 PD 제도 개편 이후로 인수해야 하는 비율이 커져서 더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인센티브나 팀 인센티브를 깎아가며 참여하는 건데 죄인으로 모니 하고 싶은 맘이 들 수 없다"고 말했다.
B PD사 딜러는 "PD 업무가 힘들긴 하다"며 "입찰이 강해서 받으면 터지고 공정위 이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급여 등 개인 처우 측면에서도 PD가 아닌 딜러들보다 열악하다는 평이다.
한 전직 PD사 딜러는 "중위권 PD들은 대체로 이직을 노리는 분위기"라면서 "돈은 안 주고 고생은 고생대로 한다는 인식이 많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C PD사 딜러는 "PD의 경우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보니 성과급 등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 같은 경우는 현물을 많이 들고 가는데 올해 사실 기대 전망과 시장이 계속 다르게 가고 있어 인하를 바라보고 잡았던 포지션들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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