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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의 민족' 겨냥한 현대차…첫 목적기반모빌리티 'ST1' 공개

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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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첫 타깃은 배송·택배 사업체다.

PBV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이다. 이미 테슬라와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PBV는 주문자의 목적에 맞는 차체 크기와 성능 등을 갖춘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24일 현대차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ST1 카고

현대차 제공

◇ 정의선의 새 먹거리 'PBV'…기능 면면은

ST1은 이른바 '택배의 민족'인 국내 시장을 일차적으로 겨냥한 제품이다. 개발 단계부터 CJ대한통운, 롯데로지스틱스, 컬리 등과 손을 잡았다. 파트너사는 현대차로부터 받은 차량을 짧게는 2주, 길게는 2달 정도 사용한 뒤 피드백을 제공했다.

차체는 반복적인 승하차가 빈번한 배송 기사 업무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뒀다.

운전자가 착석했는지를 인지한 뒤,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된다. 또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갖고 차량에서 멀어지면 짐칸(카고)의 문이 저절로 닫히고 잠기게 된다.

소프트웨어 역시 택배나 배달 등의 사업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가장 큰 장점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 호환되는 오픈 API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배송 기사가 별도의 단말기나 스마트폰을 통해 남은 택배 수령지나 동선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차량에 설치된 모니터로 이러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또 인공지능 음성 인식을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와 날씨, 시간 및 날짜, 충전소 경유 제안 등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냉동차 모델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냉동기를 장착해 온도를 관리할 수 있다. 또 냉동기가 설정한 온도에서 벗어나면 화면과 경고음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ST1 인포테인먼트 화면

연합인포맥스 촬영

◇ 카고 차량에 주목한 이유…확보된 파트너사·확장성

한국통합물류협회(KIL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간 택배 물동량은 약 45억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기록한 42억건에 이어 역대 최대치다. 국민 1인당 택배 이용 횟수는 2022년 기준 80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숙 시장에서 기존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과 수요 자체가 어느 정도 확보됐기 때문에 크게 실패할 위험도 없다. 개발까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진행했기 때문에 개발 리스크도 분산했다.

확장성도 주목된다. 이 부분에서 현대차가 내세우는 컨셉은 '내 일'이다. 모빌리티를 운송수단이 아니라 '일을 하는 공간'으로 재정의한 접근이다. 택배·배송 파트너사 역시 이런 맥락에서 찾은 것이다.

여기에 경찰차나 소방차, 이동식 도서관·스마트팜 등으로도 활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차량내 스마트팜에서 기른 상추를 내 집 앞으로 불러서 직접 수확해 저녁 식탁에 올릴 수도 있다.

ST1 구급차 모델

연합인포맥스 촬영

◇ 높은 가격·전환 비용은 걸림돌

현재 국내 택배업체는 대부분이 택배 기사 개인과 계약을 맺고 운영된다. 택배 차량 역시 회사에서 지급하는 차를 임대하거나 개인 트럭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T1의 판매 가격은 6천만원에서 최대 7천200만원이다.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혜택을 받기 전이지만 기존 배송 차량인 포터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포터의 경우 전기차 기준 4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개인 사업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법인 차원에서 구매 후, 임대한다고 하더라도 '전환율'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국내 최대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의 경우, 택배 차량 2만3천대와 수송차량 6천대를 바탕으로 운영한다. 택배 차량 2만3천대를 전부 ST1으로 교체한다고 하면, 최소한 174억원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집행한 차량 유지비는 31억원으로, 차량 교체에만 유지비의 6배 가까이 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우석 현대차 국내상품운영2팀 팀장은 "주행가능거리(AER), 적재량 증대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고객들이 차량 운행을 하며 실제 사업을 할 때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차량이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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