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시에서의 인공지능(AI) 랠리는 잠시 주춤했으나, 산업의 변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관련 원자재인 구리의 가격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 힘입어 치솟았다. 이에 관련 ETN도 지난해 이후 최고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 ETP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이달 수익률과 순자산 증가율 상위권을 휩쓴 상품은 대부분 구리를 담은 ETN이다.
상위 10개 종목 중 7개는 구리의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 상품이다.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ENT(H)는 22.99%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021년 증권업계가 대거 출시한 구리 레버리지 상품은 25%를 넘는 순자산 증가율을 보인다.
닥터 코퍼로도 불리는 구리 가격 급등은 광산 업체의 감산 결정과 함께 산업 변화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구리는 산업용 쌀로 불린다. 탄환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분에서 구리가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구리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수요 증가의 배경은 글로벌 증시를 움직인 'AI 랠리'와 결이 같다.
구리의 수요에서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하는 부분은 전력 인프라다. 산업의 흐름이 AI로 변화하며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수요 부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다.
데이터센터가 밀집된 미국 일부 주에서는 전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 공급 기업은 장기적 공급 전망치를 큰 폭 상향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표한 '전력이 부족하면 생각나는 금속' 보고서를 통해 통화정책과 제조업 경기가 구리의 가격 변화를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12개월 변동 폭을 기준으로 구리 기준물 가격을 중국·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달러화 가치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의 결정 계수는 48%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PMI는 경기 민감 품목인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미국의 3월 제조업 PMI는 50.3으로, 이 수치가 5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지표 역시 반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격 하방선 또한 확보됐다. 지난해 구리 가격은 미미한 리오프닝 효과와 달러 강세, 수요 부진 지속으로 박스권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구리 광산 업체는 마진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6월부터 공급 조절을 단행했다.
특히 퍼스트퀀텀미네랄, 글렌코어, 앵글로아메리칸 등 주요 글로벌 업체의 광산 폐쇄와 생산량 감축이 영향을 미쳤다. 세 업체의 구리정광 생산량 감소 폭은 2.8%에 달한다. 또한 지난달 중순 중국의 구리 제련업체도 생산 감축을 논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방법의 전력 공급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AI의 발전으로 수요가 자극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산업에 민감한 원자재를 보고 있는 만큼 중기적 관점에서 구리 등 철광석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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