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손지현 기자 =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43%, 전년 대비 3.4%로 나타났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두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기 대비 0.53% 증가, 전년 대비 2.4% 증가였다.
전기 대비와 전년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책당국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으로 주로 언급했던 내수 부진도 GDP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간소비 부문의 전기비 성장률은 재화(의류 등) 및 서비스(음식 숙박 등)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0.2% 증가한 것에 비해 대폭 개선됐고,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높은 경제성장률이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옅어졌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딜러는 "'금리 인하보다 선별적 정책 지원'이라는 논리가 강화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미국보다 먼저 인하할 이유가 약해질 수 있다. 미국 9월, 한국 8월 인하를 염두에 두던 전망이 미국 9월, 한국 10월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오늘 금리는 상승하겠지만, '밀사(밀리면 사자)'도 일부 들어오면서 상승이 제한될 것 같다"면서 "이런 경기 지표를 보면 인하는 어렵지만, 그래도 하반기엔 하지 않겠냐는 인식은 여전할 것 같다. 그나마 미국 대비 인하 기대감이 많이 희석돼 있어서 버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와프만 놓고 보면 연내 인하 기대도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GDP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서 엄청나게 놀랐다"며 "수출은 워낙 증가해왔기에 예상된 부분이지만, 생각보다 민간 소비가 더욱 괜찮은 상황인 듯하다. 건설투자, 수출, 내수 모든 항목이 다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채권시장에는 반등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한데, 계속 약세 재료만 쌓여가는 느낌"이라며 "GDP가 이 정도로 잘 나온다면 채권시장이 더욱 움츠러들 만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D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미국도 그렇고 경기 지표가 계속 좋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사그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태라면 미국 대선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추경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한-미 간 시장 금리의 격차도 사상 최대치 수준"이라면서 "미국 금리가 다시 빠지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 금리는 계속해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금리가 크게 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조금 더 후퇴할 것 같다"면서 "산술적으로 2~4분기가 모두 전분기비 0.2% 수준만 성장해도 연간 성장률은 2.6~2.7%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하반기로 갈수록 크게 낮아지면서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기대는 상존할 것"이라면서 "결국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실질 기준금리의 플러스(+) 폭을 일부 조정하자는 논리로 귀결되어야 할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변수 중에는 유가와 환율, 실물지표는 물가상승률이 더욱 중요해지는 구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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