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업계 맞수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본격적인 부동산 불황에 접어든 올해 1분기 상반된 경영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적극적인 외형 확장을 통해 원가 충격을 상쇄시키는 길을 선택했고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했다. 양사가 제시한 경영전략의 성패는 올해 연말께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건설은 매출액 8조5천453억 원, 영업이익 2천509억 원의 실적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5조5천840억 원, 영업이익 3천370억 원을 신고했다.
매출액에서는 현대건설이 3조 원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삼성물산이 800억 원의 이익을 더 확보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단순 비교하면 현대건설은 성장성을, 삼성물산은 수익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양사의 이런 모습은 1분기 신규 수주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9조5천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9천370억 원보다 60.3%나 증가한 반면 삼성물산은 2조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조1천60억 원보다 큰 폭으로 후퇴했다.
수주잔고에서도 현대건설은 91조2천520억 원의 일감을 쌓아둔 반면 삼성물산은 24조5천220억 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이 삼성물산보다 4배가량 일감이 더 많은 셈이다.
[출처: 현대건설]
[출처: 삼성물산]
수익성에서는 양사의 우위가 뒤바뀌었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에서 5천630억 원의 매출이익을 확보해 매출이익률 10%를 달성했다. 다수의 대형건설사가 원가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두 자릿수 매출이익률은 단연 돋보였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이익 5천333억 원으로 매출이익률이 6.2%였다. 작년 4분기 매출이익률 4.8%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 6.3%보다는 0.1%포인트(p) 아쉬웠다.
영업이익률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의 매출이익률에 근접한 6.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는데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의 절반 수준인 2.9%에 그쳤다.
[출처: 삼성물산]
[출처: 현대건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의 이런 외형 확대 전략이 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압도적 성장으로 원가부담을 상쇄했다"며 "추가 원가 발생에도 매출 급증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외형 성장이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원가율 부담이 여전하지만 압도적인 외형 성장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의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1분기 실적에 대해 "하이테크 호조로 인해 건설부문 매출액은 5조5천800억 원, 영업이익 3천370억 원의 역대 최대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며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사 건설과 평택 마감 공사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도 "기존 프로젝트들의 수행 안정성이 유지되면서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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