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그룹이 최근 회사채 공모 시장에서 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보다는 비교적 높은 금리 메리트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AA-)는 전일 1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1조 원 가까이 되는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년물에서는 5천300억 원, 3년물에서는 4천550억 원의 자금이 모였다.
금리 역시 개별 민평 금리보다 낮게 형성됐다. 2년물에서는 -19bp, 3년물에서는 -25bp에서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호텔롯데는 연초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았는데, 당시 한 자릿수 언더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개선된 셈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4일 롯데하이마트(A+)는 2년물과 3년물에서 민평 대비 2bp, 21bp 낮은 수준에서 물량을 채웠다, 롯데글로벌로지스(A) 역시 2년물에서는 민평보다 11bp, 3년물에서는 16bp 낮게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쇼핑(AA-)도 연초 대비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다.
지난 1월 '완판'에는 성공했으나, 3년물에서는 오버 발행이 되는 등 다소 약한 투자심리가 포착됐다.
그랬던 롯데쇼핑이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언더를 기록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롯데쇼핑 건의 경우 발행사 측에서 상당히 공을 들인 케이스기도 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대면 NDR에 나서는 등 세일즈에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크레디트물 전반의 강세로 롯데그룹의 높은 민평 금리가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가 21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크레디트물에 쏠리자 스프레드는 최근 크게 좁혀졌다. 고금리 채권을 찾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롯데 그룹사의 개별 민평 금리는 동일 등급 기업 대비 다소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일례로 롯데쇼핑의 신평사 3사 기준 2년물 민평 금리는 3.995%로, AA- 공모·무보증 2년물 금리(3.884%)를 웃돈다. 롯데하이마트의 2년물 금리(4.455%) 역시 A+ 2년물(4.287%)보다 높은 편이다.
롯데칠성(AA)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타사 민평금리와 비슷하거나, 크게 밑돌지는 않는 수준이다.
완전히 불식된 건 아니지만, PF 우려 역시 한풀 꺾인 점도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롯데건설은 시중 은행이 참여한 2조3천억 원 규모의 PF 펀드에 참여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신규 약정을 체결해 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채도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져 있어 이전보다는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여전히 사려는 곳들은 있어 다소 높은 금리의 회사채가 나온다면 담으려고 하는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경우 실적 우려로 참여하지 않았던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면서 "2월 이후 시장 수요가 강해지면서 롯데그룹사에도 기관들이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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