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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여의도역 5번 출구에는 '대어'가 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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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여의도역 5번 출구는 출퇴근 시간만 되면 늘 인산인해다. 지하철역을 벗어나는 지친 '증권맨'들의 시선이 꽂히는 곳은 바로 에스컬레이터 옆 광고판이다.

몇 년 전부터 이 광고판을 사용하고 있는 KB증권은 때때로 다른 기업의 소식을 알리는 데 이 장소를 할애하기도 한다. 주관계약을 맺은 발행사의 기업공개(IPO)를 알리기 위해서다. 때때로 여의도역 5번 출구는 조 단위 예비 상장사의 데뷔 소식을 알리는, '대어' 게시판이 된다.

[촬영 : 연합인포맥스]

3조7천억원이라는 거대한 몸집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올라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달 5번 출구 광고판을 가득 채웠다.

KB증권의 정체성이 담긴 노란색 하이라이트와 함께 "2024년 공모주 대어를 잡아라" "KB증권에서 승선하세요"라는 문구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빨간색의 선박이 푸른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모습은 선박의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기 충분했다.

KB증권의 지하철역 광고가 가장 눈길을 끈 건 지난 2022년, 단군 이래 최대의 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과정이었다. 재작년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은 70조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밸류로 코스피에 올랐다.

전통 DCM 강자에서 IPO 주관으로 실력을 키워가던 KB증권은 카카오 계열사 등 각종 플랫폼사의 주관 업무를 맡은 것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주관사까지 도맡으며 이름을 날렸다.

'당신이 기다린 그 공모주, KB증권에서 시작하라'는 도발적인 문구는 실제로 KB증권에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줬다. 2021년 이후 벌어들인 수백억원 상당의 인수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KB증권의 MTS 어플을 개인투자자에 각인한 건 대어급의 IPO였다. "주관사가 사비로 광고를 제작했다"며 IB업계를 들뜨게 했던 그 소식은 이제 KB증권의 '전통'이 됐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청약이 시작된 지난 25일 공모주 청약을 경험한 고객이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홍보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KB증권의 전체 개인고객 중 3분의 1이 넘는 숫자다.

이 중 KB증권에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고객의 절반 이상은 IPO를 통해 처음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주로 주식 거래를 시작한 '주린이'는 KB증권의 브랜드 '깨비', 거래 어플 '마블'에 녹아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7개월 만에 시장에 등장한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은 무리 없이 상장 과정을 소화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밴드의 상단(8만3천400원)을 훌쩍 뛰어넘는 10만원 선에 베팅했고, 희망 가격 최상단에 공모가를 결정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치고 증시에 데뷔한다.

일반투자자의 호응도 뜨겁다. 청약 첫날,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이미 청약 경쟁률이 15대1을 상회하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일반투자자의 대부분이 마감일에 주문을 접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

[촬영 : 연합인포맥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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