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 이후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표만 봤을 때는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준이라면서, 이달 들어 참가자들 손실이 누적된 상황에서 쉽게 매수세가 나타나긴 힘들겠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절대금리 레벨이 매력적인 만큼 패닉 장세까지 이어지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2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은 일제히 연고점을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이 3.543%, 10년물이 3.707%를 기록하면서 대부분 만기에서 전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1분기 GDP가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1.3%로 집계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0.53% 성장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내수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논리를 희석했다. 1분기 민간 소비는 0.8% 성장하면서 지난해 4분기 0.2% 증가한 것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GDP 자체보다는 내수가 반등한 게 시장 약세 원인이었던 것 같다"면서 "한은이 내수 걱정을 해왔고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국내 소비 우려 때문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근거가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 롱 포지션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시장에 보유분은 많지만, 한국 금리 레벨 대가 많이 메리트 있어졌음에도 더 살 여력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1분기 중 강세를 이끌었던 대내 요인도 이달 들어선 옅어지는 모양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약세 우려를 가중하는 대내 여건으로▲기관의 대규모 자금 집행이 1분기 집중되며 추가 집행이 힘든 점 ▲은행채 발행 증가 ▲크레디트 스프레드 저점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작았던 금리 조정 폭 등을 꼽는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 시장에서 조정이 장기화하면 매수가 쉽지 않아질 것이다. 금리 상승 리스크가 누적되는 것 같다"면서 "GDP 등 지표만 보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수준이다. 그런 기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니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 초부터 시장 참가자들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도 참가자들의 취약한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됐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2분기 들어 생각보다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이달 들어 다들 손실이 많이 났다. 이번 주에도 중간중간 손절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쌓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절대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올라와서 매수할 만하다는 진단도 여전히 나온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리 레벨을 보면, 금리 인상기로 회귀할 것이 아니면 사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외국인이 어제 3년 국채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커브 플레이만 하지 양 선물을 대거 매도하진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5천800여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약 6천200계약 순매도했다.
이어 그는 "RP북, 원금북 등 규모가 큰 북들은 다 만기가 짧은데 단기 금리는 나름 견조해서, 회사 차원에서 손절해야 하는 수준까진 아니다"라면서 "단기금리가 급등한다면 몰라도 현재는 스티프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손실이 나는 곳은 물론 있겠지만 패닉까진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GDP가 서프라이즈였지만 그 여파로 2분기 GDP가 약하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추세적으로 좋아지는 흐름은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단기적으론 심리가 안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5~6월쯤 그간 약세를 부추겼던 미국 물가 지표 등이 둔화하고 ECB가 부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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