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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SK하이닉스의 'HBM 우위', 신용도에 긍정적"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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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시장서 SK하이닉스 관심 높아"

"올해 반도체 회복 뚜렷…AI 수요와 감산 덕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장혜원 피치레이팅스 이사는 26일 여의도에서 열린 피치 연례 컨퍼런스에서 "SK하이닉스가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엔비디아에 4세대 제품인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장 이사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업황 주기성(사이클)을 감안해 SK하이닉스의 신용도(BBB)를 평가하고 있다면서, 범용 제품과 달리 수주형 장기계약이 이뤄지는 HBM이 실적 변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어제(25일) 굉장히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런 부분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구조적 수주형 매출 증가는 회사의 매출을 성장시키고 동시에 변동성을 줄이는 부분에서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005930]와 마이크론 등 경쟁자들이 HBM 기술력에서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레이팅스 연례 컨퍼런스

[촬영: 김학성]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발행하는 외화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5억달러, 올해 초 15억달러의 달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김민집 미즈호증권 부문장은 "미팅에 참석하는 투자자 수나 미팅 길이를 보면 기존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있다"며 "미국 투자자의 비중도 40%까지 늘어나며 발행시장에서의 지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지속과 공급망 분절화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억제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술 격차 유지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중장기 관점서 부정적 영향이 우세한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공급망이 분절돼 중국 내 첨단 팹(공장) 생산능력과 전체 생산 효율성이 제약된다"며 "원가 상승 부담과 (미국 등) 현지 생산 투자 부담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잇따르는 증설 투자로 인해 잠재적인 공급 과잉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 역시 국내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리스크가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동의하면서, 그 외에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가 상대적으로 기술 격차가 작은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 반등은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 실장은 "업황 회복 방향성은 뚜렷하다"면서 "제조사들이 어떤 공급 전략을 펼치는지가 수요만큼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

장 이사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된 이유는 AI 관련 수요의 급증과 시장 참여자들의 감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업체들의 경우 디램은 2분기부터, 낸드플래시는 3분기부터 생산량을 정상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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