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월 29일~5월 3일) 뉴욕 외환시장의 주요 이슈는 엔화 가치의 하락이 얼마나 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일본은행(BOJ)마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엔저에 제동을 걸지 여부는 일본 재무성의 손으로 온전히 넘어가게 됐다.
재무성 고위 관료들은 그동안 강도 높은 구두 경고를 이어왔지만 실개입이 없는 '말'만 이어져 온 터라 시장의 민감도는 이전만 못한 상황이다. 자칫하면 엔화 약세가 고삐 풀린 것처럼 진행될 수도 있는 환경이다.
일본 외환당국의 고민은 미국과의 경제 펀더멘털 격차로 인해 실개입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금융시장은 2번 휴장으로 거래일이 짧아지고,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결정 및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이번 주 예정돼 있는 점은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 '타이밍' 잡기를 더욱 난감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는 엔화의 급락 속에서도 유로화가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소폭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6달러 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뒤로 달러의 추가 강세는 제한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0.03% 내린 106.09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3주만에 하락 반전했다. 하지만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지난주 막판에는 꽤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8.343엔으로 전주대비 2.41%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달러-엔은 4주 연속 오르며 158엔선마저 상향 돌파했다. 1990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06934달러로 0.36%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2주 연속 올랐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엔 환율은 169.32엔으로 전주대비 2.74% 뛰어오르며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지난주 0.24% 올랐다. 한 주 만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BOJ가 회의가 있었던 지난 26일 달러-엔의 장중 움직임은 일본 당국이 '손을 놨다'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였다.
156엔선과 157엔선을 차례로 넘어선 뒤 상승세에 더 가속도가 붙은 달러-엔은 뉴욕증시가 마감된 뒤에는 158엔선마저 상향 돌파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실개입이 당장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장세지만 월요일인 29일은 '쇼와의 날'로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금요일인 내달 3일은 '헌법 기념일'로 시장이 쉰다.
일본의 거래일 수가 크게 줄어든 탓에 실개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시장 세력은 엔화의 추가 약세에 강한 베팅을 걸 수도 있다. 이는 달러화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재료다.
연준은 30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올해 1~3월 미국의 물가지표가 모두 우려스럽게 나온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매파적 색채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쉽다. 이 역시 달러-엔이 레벨을 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달 3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3월(+30만3천명)에 비하면 고용 증가폭이 줄었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25만명만 돼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4월 시간당 평균임금의 전월대비는 상승률은 0.3%로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각각 1일) 등 영향력이 작지 않은 다른 경제지표들의 발표도 다수 예정돼 있다.
ISM의 4월 제조업 PMI는 50.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ISM의 같은 달 서비스업 PMI(3일)는 52.0으로 전달보다 0.6포인트 높아졌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3월 JOLTs의 구인규모는 870만건이 시장 예상치다. 2월(875만5천600건)에 비해 약간 줄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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