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업 이모저모] 진한 포옹에 SNS 게재까지…삼성·SK 총수가 뛴다

24.04.2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최근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ZEISS)의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양사의 반도체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자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기술 특허를 무려 2천개 넘게 보유한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ASML의 EUV 장비에 광학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UV 장비 1대에 적용되는 자이스 부품이 3만개 이상일 정도로 '핵심' 협력사다. ASML이 반도체업계 '수퍼 을'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 자이스의 역할도 있다는 의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CEO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이 사실 만으로도 이 회장이 바쁜 일정을 쪼개 독일로 날아갈 유인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갈수록 경쟁이 격화하는 반도체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EUV 기술력을 바탕으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하겠단 계획을 갖고 있다. 연내 양산을 추진하려는 6세대 10나노급 D램에도 EUV 공정이 적용된다. 여기에 자이스와의 기술 협력이 더해지면 차세대 반도체의 성능 개선과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 등이 유리해진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자이스 공장에서 최신 반도체 부품과 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살펴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과 람프레히트 CEO의 미팅이 외부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사를 찾은 전례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첫 만남'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이 근거다.

삼성 측이 제공한 사진 중에는 이 회장과 람프레히트 CEO가 깊이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처음 만난 사이라고 보긴 어려운, 이미 서로에 대한 친분과 신뢰가 바탕이 된 관계로 보이는 모습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석이나 행사 등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났을 수는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만남 역시 이 회장이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이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만나 반도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해 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피터 베닝크 ASML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룹 총수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경영활동의 일환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출처: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 SNS]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사진을 직접 게재한 것 역시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작년 11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한동안 개인 SNS 활동을 멈췄다가 이번에 재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를 회동했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지만, 업계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해 AI 파트너십 관련 폭넓은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황 CEO가 엔비디아 소개 책자에 남긴 "우리의 파트너십과 AI 및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글귀와 사인도 사진으로 찍어 함께 공유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직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지 못하는 경쟁사 삼성전자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하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000660]만 HBM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장선상에서 평소 개인 SNS에 올린 글이 기사 등을 통해 확산하는 걸 원치 않았던 최 회장이 이번엔 다른 자세를 취한 것 같다는 해석도 나왔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