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사모투자에 대한 경계감을 풀며 정기 출자 금액을 늘렸다. 특히 부실자산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까지 관심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최대 1조5천500억원 규모로 국내 사모투자 펀드에 출자한다. 투자 분야는 사모펀드(PEF), 크레딧·부실자산(Distress), 벤처펀드(VC) 등 총 3개다.
지난해 정기 출자 금액인 9천500억원보다 63% 늘린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과 2021년까지만 해도 정기 사모투자 출자액이 각각 1조9천500억원과 1조8천500억원 등 2조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사모투자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국민연금도 개별기업과 공동투자펀드까지 조성하는 등 적극적이던 시기다.
하지만 미국 상업용 부동산발 위기로 번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강력한 조정을 겪자 국민연금도 PEF 및 VC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를 줄여왔다. 지난 2022년에는 기존 2조원에 달했던 정기 사모투자 출자 규모를 6천500억원으로 절반 넘게 깎았다. 지난해 그 규모를 9천500억원까지 늘렸지만, 한창 투자를 늘리던 시기보단 규모가 작았다.
올해부터는 사모투자 출자 규모를 4~5년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린 모습이다.
부문별로 PEF에는 1조원 이하로 투자한다. 지난해 8천억원을 배정했던 것보다 30%가량 늘었다. 최대 4개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별 1천억~3천500억원 범위로 출자할 예정이다.
벤처펀드에는 지난해보다 500억원 늘어난 2천억원 이하 규모로 위탁한다. 4개 운용사 이하를 선정해 펀드별 300~600억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작년과 비교해 올해부터는 '크레딧·부실자산 부문'을 추가해 최대 3천500억원을 배정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3개 운용사 이하를 선정해 펀드별 1천억~5천억원 사이로 투자할 계획이다. 대출채권,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전환우선주, 교환사채 등을 활용한 크레딧·부실자산 전략으로 80% 이상 투자해야 한다.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실질 가치 대비 가격이 급락한 부실자산이 쌓이면서 연기금 등 LP들을 중심으로 부실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부실채권(NPL) 펀드에 3천억원 투자키로 했다. 투자 대상은 일반담보부채권 및 특별채권, 부실자산 또는 부실예정자산 투자하는 스페셜시츄에이션 및 부실채권 관련 유동화증권 등이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싼값에 경·공매로 나온 PF 부지를 NPL 투자전문회사가 매입한 뒤 정상화해 수익을 볼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PF 사업장에 대해 옥석 가리기를 주문한 바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은 6개월 이상 연체된 PF 대출은 향후 3개월 단위로 주기적 경·공매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관리로 부실채권 정리가 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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