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미 모펀드 LP로, 설명회서 신중한 제안 당부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올해 상반기 벤처생태계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올해 2분기에만 7천850억원을 출자한다. 1분기 자금까지 합치면 1조원이 넘는다.
2분기 프로젝트 펀드를 제외한 블라인드 펀드에 배정된 금액만 약 6천800억원이다. ▲기술혁신 ▲반도체 ▲중견기업 ▲딥테크(성장사다리2) ▲혁신성장(성장지원) 등의 분야에 고루 출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극심한 펀드레이징 가뭄을 거쳤던 모험자본에게 단비같은 소식이다. 벤처생태계의 양대 젖줄로 꼽히는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생태계에 유동성을 대거 공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경우 2분기 출자 금액이 연초 계획보다 불어났다. 대표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기술개발(R&D) 자금 기반의 기술혁신 예산이 1천7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출자 계획에도 국내 모험자본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2분기 7천850억원(블라인드·프로젝트 포함)으로 결성해야 하는 자펀드 규모가 약 2조5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출자 분야에 따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 최대 70%의 매칭 자금을 모아야 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펀드 결성 시 전체 규모의 절반가량의 매칭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민간 펀드레이징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만큼 GP에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측도 '2024년 상반기 출자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은 어려움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제안해 줄 것을 운용사 측에 당부했다.
당시 조익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투자운용본부장(전무)은 "7천850억원으로 2조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만큼 GP들이 어디선가 1조5천억원을 조달해야 한다"며 "출자사업을 많이 진행하는 건 GP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연내 결성을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도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2분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모펀드에 시중은행이 출자사(LP)로 참여했다는 것도 GP에겐 부담이다. 모험자본 펀드의 큰 손인 시중은행이 미리 LP로 참여한 만큼, 시중은행 이외의 큰 손 LP를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 전무는 "시중은행이 모펀드 LP로 참여해 재원에 많은 부분을 담당해 (펀드레이징에서)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은행으로부터 LOC를 받아내는 부분에선 작년과는 환경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설명회에 참석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설명회를 통해 발표한 2분기 대규모 출자 계획은 분명 희소식"이라면서도 "민간 자금이 아직까지 메마른 만큼 GP로 선정되더라도 매칭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도 당부한 것을 보면 민간 자금 매칭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 같다"며 "펀드레이징 여력을 점검하고 신중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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