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국내 단체급식업체 아워홈이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고 구자학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구지은 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제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지분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구지은 부회장 체제 아래에서 아워홈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업 가치는 더 높아져 지분 매각에 호기가 찾아왔단 평가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열어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했다.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가결됐다.
이후 아워홈은 오는 6월 전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로, 상법에 따르면 자본금 10억 원 이상의 회사는 사내이사로 최소 3명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씨앗된 배당 문제…'10분의 1' 채 되지 않아
이로써 아워홈은 3년 만에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지난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들면서 구지은 부회장 중심의 후계 구도도 변화를 맞이했다. 이후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등이 논란을 빚자, 구미현 씨와 차녀 구명진 이사는 구지은 부회장과 함께 공동 의결권 행사 협약을 맺어 구본성 전 부회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작년 말 기준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지은 부회장이 20.67%, 구명진 이사가 19.60%, 구미현 씨는 19.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미현 씨가 돌연 구지은 부회장에 등을 돌린 배경 중 하나로 배당이 꼽히고 있다.
구미현 씨는 지난 2023년 아워홈에 456억 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아워홈의 실제 배당액은 30억 원에 그쳤다.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배당액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로 재직했던 시기보다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기준 아워홈 배당액은 68억 원으로, 이후 꾸준히 늘어 2020년에는 456억 원에 달했다.
◇다시 탄력받는 지분 매각 시나리오…실적 개선에 매력 커졌나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경영 주도권을 잡으면서 아워홈 매각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미현 씨와 함께 58%가량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이에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세 자매의 공동 매각 합의서로 매각은 무산됐다.
현재 과반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우호 인물로 이사회를 채울 경우 매각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 요인이 추가됐다는 점도 매각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2022년까지만 해도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약 1조 원으로 추산됐는데, 2023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워 가치가 높아질 여지가 넓어졌다. 작년 말 아워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천834억 원, 943억 원을 기록했다.
구지은 부회장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그리 많진 않다. 구명진 이사 측까지 포함하면 지분은 총 40.27%라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과반을 충족할 수 있다. 배당액을 이전보다 대폭 늘려 구미현 씨를 설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실적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아워홈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회사 성장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 오너들은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본성 전 부회장은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며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워홈 제공]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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