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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소동에 가려진 BOJ 총재 '매의 발톱' 주목해야"

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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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예상과 달리 엔화 약세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달러-엔 환율이 158엔으로 급등(엔화 가치 급락)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엔화 약세 소동의 그늘에서 일본은행이 연속 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을 착실히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분석했다. 신문은 우에다 총재가 2~3년 내에 1~2%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 약세 소동이 없었다면 시장은 오히려 일본은행의 매파 행보에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엔화 약세로 궁지에 몰린 척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면 상당히 고도의 전술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우에다 총재의 '기조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알기 어려운 말 때문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58엔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엔화 움직임이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정책을 조정해야 할 때"라면서도 "현재까지 엔화 약세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엔화 약세를 금융정책으로 직접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여지면서 엔화 매도세가 급증했다.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기조적'이라는 말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 물가 상승세를 말한다. 표면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고 있지만 기조적인 상승률은 여전히 2%를 밑돌고 있다는 판단으로 추정된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와는 상관없이 향후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로 올라갈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일본은행은 이달 발표한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물가)전망 기간 후반에는 2% 목표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추이한다"고 판단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전망에 따라 2%를 향해 오르면 정책금리를 끌어올려 금융완화의 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종착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우에다 총재는 "전망 기간 후반에 물가 상승세가 예상대로의 모습을 보인다면 정책금리가 거의 중립금리 근처에 있는 상태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 기획국이 작년 12월 정책 리뷰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실질 중립금리는 '-1.0%~+0.5%' 범위내에 있다. 다만 일본은행 내에서는 좀 더 좁게 '-0.4%~+0.4%'고 보는 시각도 있다.

명목 중립금리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예상 물가 상승률을 더해야 한다. 우에다 총재는 예상 물가 상승률이 1%대 중반이라는 힌트를 줬다. 이를 고려하면 예측 기간 후반에 물가 상승률은 '1.5~2%' 사이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추측했다.

결과적으로 명목 중립금리(실질금리+예상 물가 상승률)는 넓게 봤을 때 '1.1~2.4%'가 된다. 2026년도까지 제시된 전망 기간 후반에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면 향후 2~3년간 4회에서 9회 정도의 금리 인상을 실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이 이 시나리오를 완전히 반영한다면 미일 금리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체는 우에다 총재가 이를 이번 회의 때 좀 더 강조했다면 엔저를 견제할 재료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엔화 약세로 궁지에 몰린 듯한 구도 속에서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계획을 착실하게 세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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