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획재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날 외평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들과 킥오프 미팅을 열고 구체적인 조달 전략 등을 짤 계획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외화 외평채 발행 주관사로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KDB산업은행을 선정했다.
수년 전부터 외평채의 벤치마크 역할이 옅어졌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가 이번 조달로 강조할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외평채는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IMF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시장이 불안했을 당시 정부는 외평채 발행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경제의 건실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한국 대외 신인도가 올라가고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만으로도 금리 벤치마크 역할에 무리가 없어지면서 관련 업계 내에선 효용성 등을 두고 의문이 커지기 시작했다.
도리어 외평채 발행을 두고 국가부채 측면에서의 부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실정이다.
최근 내년 만기도래하는 국채가 101조7천631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다는 사실이 발표되기도 했다. 2021년 45조원에서 5년 만에 2.2배로 불어난 것이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외평채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기획재정부는 최초로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형태의 외평채를 찍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에 동참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엔화 외평채 발행으로 한일 금융 관계 확장을 꾀하기도 했다.
올해 외평채 선택지로 주목받는 영역 중 하나는 'SSA(Sovereigns·Supranationals & Agencies)'다.
지난 2월 KDB산업은행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초로 SSA 발행시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외평채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SA 발행 이력이 있는 KDB산업은행에 맨데이트를 부여해 관련 조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SSA 발행의 장단점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SA 채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금화가 용이한 국공채 수준의 입지를 인정받는다. 해당 시장 진입 시 해외 초우량 투자자를 겨냥할 수 있는 데다 한국물 시장을 한층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SSA 시장 특성상 매년 상당한 물량을 찍어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진입 후에는 기존 이머징마켓(EM) 방식으로 되돌아오기도 어렵다. 연간 외평채 발행 물량은 SSA 규모를 뒷받침할 정도로 크지 않다.
올해 외평채 발행 금액은 최대 13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국회에서 올해 13억달러까지 찍을 수 있도록 발행 한도를 승인받았다. 이는 외화 외평채 한도로, 원화 외평채는 별도로 18조원까지 가능하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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