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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실적, 바닥 탈출 신호인가

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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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S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1분기 실적이 바닥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당초 지난해 국내 수주 공백으로 인해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매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건설사들은 대체로 양호한 매출 실적을 발표하며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익성은 여전히 높은 원가율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대체로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해 시장의 우려를 일부 덜어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부터 국내 원가율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5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이 나오면 건설업종에 대한 불안이 해소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형건설 3사,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0조7천960억 원, 영업이익 7천12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각각 5.4%, 11.1% 늘어난 것이다.

삼성물산의 실적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매출 10조3천310억원, 영업이익 6천522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이중 건설부문 매출은 5조5천840억 원, 영업이익은 3천370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5.4% 증가했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액 3조710억 원, 영업이익 710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55.3%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예상치 579억원을 웃돌았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 8조5천453억원, 영업이익 2천509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44.6%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컨센서스인 7조6천401억원과 2천31억원을 모두 웃돈 것이다.

◇ 신규 수주 양호·분양 실적 개선 조짐

건설사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내려간 상황이었음에도 1분기 기업들의 양호한 수주와 분양 실적은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특히 국내 수주 부진에 대한 우려에도 해외 수주에 힘입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의 경우 신규 수주가 3조3천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 990억원) 대비 57.3% 증가했다. 이중 국내 수주는 1조3천670억원, 해외 수주는 1조9천350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의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60.3% 늘어난 9조5천177억원으로 집계돼 연간 수주 목표 29조원의 32.8%를 달성했다. 특히 해외 수주액이 5조4천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천94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분기 분양 실적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6천296세대를 분양해 가이던스 대비 20.6%를 달성했고, GS건설은 3천149세대를 분양해 가이던스 대비 15.7%를 공급했다.

◇ 실적 안정·부실 PF 구조조정 기대

교보증권은 전날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1분기 회사의 주택 및 건축 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른 이익 안정화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의 백광제 연구원은 GS건설이 "검단사고 여파에 따른 전년 대규모 적자 발생 1년 만에 올해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의 박세라 연구원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소폭 반등하고 있어 주택 부문이 단기 바닥 탈출 신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5월에는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발표와 함께 지연됐던 부실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의 불안 요소들이 점차 해소되는 국면에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진단했다.

무엇보다 대형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부문에서 충분히 대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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