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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일 고대 교수 "연준, 물가 계속 높으면 시장 놀라게 할 것"

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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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미국의 물가가 계속 현재와 같이 계속 높은 수준을 생각보다 오래 유지한다면, 금리를 한두번 정도 인상해 시장을 놀라게 하고 물가도 크게 둔화시켜서 트렌드를 꺾이게 만들고자 할 수도 있다"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물가가 3% 초중반대의 뜨거운 수준이 계속 이어진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에서도 근무했던 김 교수가 전망하는 연준의 통화정책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내 2차례 금리 인하다.

김진일 교수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3.4%)를 상회한 바 있다. 전월치(3.2%) 대비로도 크게 올랐는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다만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면서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는데,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키우지는 못했다.

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고 해도 물가가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어려움과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2% 정도가 아니라 아예 더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이 원하거나, 실제로 수치 자체가 멈출 수 있도록 하는 인플레이션이 '제로(0)' 퍼센트에 가까운 수준을 국민이 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물가는 여전히 높은데,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둔화한 상황에서 시장은 추세적인 물가 수준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인하 횟수를 축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연내 2차례 인하가 가장 우세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미국 시장은 물가와 GDP 데이터 중에는 아무래도 물가에 더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GDP는 갑자기 급락한 것이어서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을 수 있는데, 물가는 계속 높게 나오다 보니까 추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인 GDP보다는 추세적인 물가에 더 반응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예상보다는 좀 더 금리 경로를 올리고, 인하 횟수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간의 미국의 고용지표와 1분기 GDP가 다소 엇갈리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는 노동시장과 상품 및 서비스 생산 부문의 연결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김 교수는 "탄탄한 고용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상품 생산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다"며 "생산성일 수도 있고 고용의 배분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곧바로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기도 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다만 GDP도 수차례 수정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연준 탈동조화(디커플링) 움직임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다소 틀어질 수도 있다는 정도의 의미로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가 연준과 보조를 맞추어 통화정책을 이어가다가 약간은 틀어진다는 의미의 탈동조화로 본다"며 "미국의 인하 확률은 점점 줄어드는데,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인하 가능성을 계속 내세우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 동조에서 일부 동조 방향으로의 움직임으로 변했다고 보는데, 통화정책의 상관계수가 이전보다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유럽보다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유럽은 경제 크기가 크고 자체 금융시장도 상당하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비하면 달러 펀딩에 많이 의존한다"며 "다만 과거처럼 1대1로 가는 양상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400원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 수준의 경우 중동 사태 등을 포함한 펀더멘탈을 감안하면 다소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적정 환율 수준의 경우 어디까지를 펀더멘탈로 보느냐에 달렸다"며 "전세계적인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렌드가 생긴다고 하면 이또한 펀더멘탈로 취급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의 경우 중동 사태가 이전과 비교해서 크게 변한 측면이 없었다 보니 변동성이 과도했다고 본다"며 "펀더멘탈로 보기는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조지타운대 경제학과 비상임교수를 지냈으며, 지난 1996~1998년, 2003~2011년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통화정책 전문가이다.

지난 2019년에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정책·글로벌금융분과 위원으로 역임했고 2021년에는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장으로도 자리했다.

김진일 교수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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