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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FOMC 위원 매파지수는…"인하 서두를 것 없다"

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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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이석훈 연구원 =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점점 후퇴하고 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매파지수 수위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매파지수로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연초 3개월 연속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끈적한 모습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위원들의 경계감은 다소 커졌다.

30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월 20일 FOMC 이후 나온 위원들의 발언을 분석해본 결과 조사 대상 23건의 발언 중 매파지수가 4로 평가된 것은 12건에 해당됐다. 약 절반 수준이다.

지난 3월만 해도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는 6월로 모였으나 이날 기준 6월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은 13.3%에 그쳤다.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9%로 평가했다.

매파지수는 챗GPT-4가 만든 알고리즘으로 FOMC 위원들의 감성지수를 계산하거나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단어의 빈도를 계산함으로써 그들이 얼마나 매파적(-4~+4 범위)인지 평가한 것이다. 여기에 베이더(vader) 기반 분석용 코드로 알고리즘을 보완했다.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경제펀더멘털을 강조하고, 인플레이션의 문제점보다는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요소들로 채우는 것을 매파적이라고 봤다.

다만 알고리즘을 보완했음에도 시장에서 해석하는 것과 실제 발언을 통해 느껴지는 매파적 수위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각각의 발언만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어 위원 한명의 전반적인 성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FOMC 정례회의는 미국 시간으로 4월 30일~5월 1일 이틀간 예정돼 있으며,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 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그림*

◇ 연내 3번에 수렴했던 인하 횟수 축소…"서두를 필요 없다"

지난 3월만 해도 FOMC 위원들 대부분은 올해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에 3차례가량 인하를 점쳤다. 그러나 지금은 한번에서 두 번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상황에 따라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 FOMC 위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월 연내 3번 금리 인하를 예상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올해 FOMC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3일 발언에서 "기존 2차례였던 것에서 이제 4분기에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더 나아가 9일 발언에서는 "미국 경제가 이토록 견조하고 탄탄하고 탄력 있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금리 인하가 더 뒤로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3회 인하를 예상했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되는 어느 시점에 정책을 덜 제약적인 기조로 정상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도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인 지난 11일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더해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3월 연내 2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에서 더 매파적으로 돌아섰다.

카리카리 총재는 지난 4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 자체가 필요한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본다"며 인하 자체에 대해 선을 그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달 2일에만 해도 "3번의 금리 인하가 매우 합리적인 기준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16일에는 "긴박함이 요구되지 않는 때에 서둘러 행동하는 것이 최악의 일"이라고 경고했다.

비둘기파의 선봉에 있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3번의 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했다. 그는 3월 CPI를 확인하고 난 뒤에는 "재산정할 필요가 있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 신뢰 잃은 파월과 태세 바꾸는 굴스비

이번 FOMC를 앞두고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3차례나 나왔다.

지난 1월과 2월 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이후에도 2% 물가 목표에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했다. 두차례 발언을 통해 비슷한 평가를 한 파월 의장은 3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충격을 던지자 그제야 '자신감'을 내려놨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9일 발언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더 좋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울퉁불퉁한 경로지만 2% 물가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달 3일에는 일자리 증가율과 물가 상승률이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서도 "종종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2%를 향하고 있는 물가 상승률 등 전반적인 그림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3월 CPI까지 3연속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이후에야 파월 의장의 발언이 수정됐다.

그는 16일 "최근의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더해주지 못했다"고 말하고 "오히려 그런 자신감을 갖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약적인 정책을 더 오래 용인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 못지않게 굴스비 총재 발언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해 큰 경기침체 없는 인플레이션이 하락을 예상하며 이를 '황금 경로(golden path)'라는 표현했다. 실제로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가면서 굴스비 총재의 분석이 힘을 얻었다.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내려오지 않음에 따라 최근 발언에서는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3월 CPI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굴스비 총재는 "1월과 2월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이라는 근본적인 이야기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20일 발언을 통해서는 "작년에는 엄청난 진전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러한 진전이 정체됐다"면서 평가를 수정했다.

그는 "특히 잡음이 많은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한 달 지표로 너무 많은 해석을 하고 싶지 않겠지만 석 달째 그렇다는 것은 간과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때에는 계속 데이터의 냄새를 받아야 한다며 '데이터 도그(data dog)'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3개월이나 6개월 연율 인플레이션이 12개월 연율 인플레이션에 비해 높아진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지난 1년 사이 대부분 기간에 3개월과 6개월 연율 인플레이션은 12개월 연율에 비해 빠르게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3개월 근원 CPI가 작년 12월 3.3%, 2월에는 4.2% 올랐다. 6개월 근원 CPI 역시 12월은 3.3%였으나 2월에는 3.9%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shlee@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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