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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다 내라' 태영건설 흔드는 시행사…PF 막판 진통은

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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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앞두고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현장에서 마찰이 생기고 있다. 태영건설의 PF 중 가장 규모가 큰 마곡CP4 사업장은 태영과 공동 개발을 맡은 시행사가 추가 대출을 거부해 준공 기한을 얼마 남기지 않고 사업이 공전하고 있다.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추가 공사비에 대해 이자 비용을 태영이 모두 부담하라는 게 이 시행사의 요구다.

◇시행사의 '도장값' 요구…태영 워크아웃 여파는

30일 PF 업계에 따르면 마곡 사업장의 시행회사인 마곡CP4PFV는 준공을 위해 필요한 추가 공사비 3천700억원에 대한 대출약정을 지난주 체결하지 못했다.

PFV 내부의 주주 간 이견이 발생해서다. 마곡CP4PFV는 아이알디브이(이하 IRDV, 지분 45.20%), 태영건설(29.90%), 이지스자산운용(19.90%), 메리츠종합금융증권(5.0%)이 공동 출자해 만든 프로젝트금융 회사다.

시행사 IRDV는 대출약정 체결을 결정하는 PFV 주총에서 추가 공사비에 대한 이자 비용 180억원을 태영건설이 모두 부담하라는 취지의 안건을 포함했다. 태영건설이 이에 반대하면서 추가 공사비 대출이 물 건너간 것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소위 '도장값'을 받는다고 표현한다. 태영에 책임준공 의무가 걸려있으니 시행사가 그걸 무기 삼아 자신의 시행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시행사는 추가 공사비가 태영의 워크아웃 때문에 필요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당시와 비교해 공사비 등이 많이 올랐는데, 태영만 이자 비용을 부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을 흔드는 시행사의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IRDV는 마곡 사업장 외에도 상봉동·개봉동·독산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등을 태영건설과 함께하고 있다. IRDV는 이 사업장의 대주단 회의에 참석해 청년주택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추가 자금에 대해 태영건설이 자금보충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이 어떤 형태의 보증을 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행사가 무엇이든 얻어내기 위해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PF 사업장들에서 태영의 부담이 커지면 워크아웃 절차가 순항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지스·IRDV, 어떤 관계

업계 일각에선 이지스자산운용과 IRDV의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IRDV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대표였던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의 가족이 투자했던 회사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24.09%), 부인(60.67%), 동생(5.71%) 등 조 씨 일가가 지분 90.47%를 쥐고 있는 부동산 컨설팅회사 지에프인베스트먼트(GFI)가 IRDV 지분 45%를 보유하다가 지난 2023년 지분을 전부 정리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IRDV는 이지스가 인큐베이팅한 회사"라며 "현재 지분은 절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태영건설과 공동 시행을 맡은 마곡 사업장에서 이지스자산운용과 IRDV의 의견이 반영되기 쉬운 구조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지스자산운용과 IRDV, 태영건설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PF 사업장은 마곡CP4, 용답동 청년주택, 강릉 남부권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이 있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IRDV는 '이지스리뉴어블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듯 이지스와 특수 관계에 있는 회사이고, 이런 문제로 이지스와 함께 금융당국의 조사도 받은 곳"이라며 "PFV 내에서 의사결정을 두 회사가 함께 한다면 이 사업장에서 태영의 워크아웃 구상대로 PF 정상화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명회장 향하는 태영건설 채권단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6일 오후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 대상 설명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관계자들이 설명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4.16 nowwego@yna.co.kr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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