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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당초 시장 전망보다 미국 국채 분기 발행 물량이 늘었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재무부가 듀레이션(duration)이 짧은 단기재정증권(T-bill: treasury bill) 발행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단기재정증권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고 미국 정부가 지급을 약속한 만기 1년 이하의 초단기 국채를 일컫는다. 재정적자를 메우거나 만기가 도래한 국채를 차환 발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만기가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3가지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위험이 없는 투자자산으로 분류된다. 보통 '제로 쿠폰'의 할인채로 발행된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재무부는 2분기에 2천430억 달러를 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410억 달러가 많은 물량이고 모건 스탠리, 도이체방크, JP모건 등 월가 대형 은행의 예상치도 넘어선 수준이다.
재무부는 3분기(7~9월) 차입 예상치를 8천470억달러로 제시했다. 오는 6월 말과 9월 말 현금잔고는 각각 7천500억달러 및 8천500억달러로 가정됐다.
미국 재무부가 차입 예상치를 상향하면 그만큼 미국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미국 국채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해당 소식에 뉴욕채권시장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상승세를 보이다가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40bp 하락한 4.620%를 기록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에 10년물 수익률이 연 5.0%에 바짝 다가서는 등 충격을 받았던 상황과 지금은 결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는 등 공급이 늘어나면 투자자들이 더 낮은 국채가격(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말에도 1조달러에 이르는 미국채가 신규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급이 한때 무너지기도 했다.
JP 모건의 분석가인 제이 배리는 "이런 자금 조달 소요는 는 재무부가 2024 회계연도에 1.51조달러의 재정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월가는 미국 정부의 국채 조달 규모가 확대됐지만 중장기물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대신 단기재정증권(T-bill: treasury bill)이 대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재무부는 정례적이고 예측가능한 발행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1월의 지침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이 싫어하는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채 장기물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은 미국채 단기물 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장기물 편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어서다. 연준은 미국의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높은 정책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단기물 수익률이 더 높은 수준에서 자금을 장기물에 묶어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에 관측됐던 것처럼 미국 재무부 차입 자문 위원회(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 TBAC)의 권고도 미국채 수익률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TBAC는 단기재정증권 발행 비중을 15~20% 수준으로 유연하게 가져가라고 권고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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