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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가별 피벗 차별화…금융시장 변동성 유의해야"

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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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집행부, 4월 금통위 의사록서 밝혀

"연준 피벗 지연, 환율 상승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 집행부는 향후 통화정책 기조전환이 국가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30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4월12일 개최, 통방)에서 "주요국에서 통화긴축 이후 당초 예상에 비해 성장이 크게 둔화되지 않은 가운데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양상은 국가별로 상이한 모습"이라며 이처럼 전했다.

한은은 "미국은 견조한 경기와 고용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년 들어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딘 반면 유로지역은 성장세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내수와 수출간 회복세가 차이를 보이면서 물가지표간 둔화속도가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 재정상황 등 팬데믹 이후 여건 변화가 통화긴축의 파급효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미국경제는 상대적으로 초과저축 규모가 크고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높은 가운데 큰 폭의 재정적자가 지속되면서 고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다"고 했다.

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연합뉴스

◇ "연준 피벗 지연, 환율 상승 영향"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지연이 달러-원 환율에 상승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달러-원 환율 급등은 주변국 통화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아직은 금년 중 (연준의) 금리인상보다는 인하 전망이 대체적인 견해이나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랫동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7월로 이연됐다"면서 "이러한 시장의 기대 변화는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텐데, 그 정도는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연준에 대한 기대는 바뀐 반면 ECB(유럽중앙은행)에 대한 기대는 동일함에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이외에 환율에 영향을 주는 여타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아울러 "최근 원화는 미 달러화 강세폭보다 더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엔화나 위안화와 같은 주변국 통화의 영향에 더해 역외 NDF 순매입 증가 등의 요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등 수급 측면의 원화 절상 요인도 있다"며 "과거 DXY(달러인덱스) 강세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외환시장 수급여건으로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 "물가경로 부합…농산물 급등은 수입제한 품목 중심"

한은은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있지만 아직은 물가 경로가 전망에 부합하고 있다고 봤다.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은 수입 제한 등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커진 측면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향후 물가 경로가 지난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서는 "기후변화가 농산물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최근 농산물가격은 수입이 제한된 품목을 중심으로 급등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과일가격이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수입 제한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감에 따라 식료품의 물가 기여도가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해외직접구매(직구)가 확대될 경우 물가 영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한은은 "현재 온라인 해외직접구매는 민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상황이나 향후 그 비중이 확대될 경우 물가 영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 행태 변화를 반영해 5년마다 바스켓(basket)을 재조정하는 한편 2∼3년마다 바스켓 내 가중치를 변경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 "민간소비 점차 개선될 것"

한은은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집행부는 "2월 전망 기준으로 하반기 중 민간소비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상반기 수준을 지속할 경우 올해 GDP 성장률이 대략 0.25%포인트(p)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지난해 민간소비가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과거 추세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을 지속한 측면이 있어 향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고 봤다.

한은은 "신규 주택공급이 크게 감소한 반면 기존주택 매도물량과 미분양주택은 증가하면서 시장에서도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최근 개인사업자대출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거 주택가격 상승기와 비슷한 흐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개인사업자대출의 증가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비은행권의 비주택담보대출 취급 관행 개선 등으로 기존 가계대출이 사업자대출로 대환된 영향"이라며 "지난 주택가격 상승기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로 개인사업자대출이 늘어난 것과는 다른 측면"이라고 전했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등 늘어난 자금수요와 맞물리면서 기업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체율 상승은 업황 개선이 지연되면서 금리부담이 커진 데다 연체유예 상태에 있던 일부 대출이 신규 연체 처리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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