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4천억원 규모 부실채권 추가 매입
PF 정상화 펀드서 성수 사업장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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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제2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완화를 위한 지원에 속도를 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상반기 중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을 2천억원씩, 총 4천억원어치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미 새마을금고에서는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추가 지원을 본격화한 셈이다.
그간 캠코는 저축은행권의 부실채권 또한 꾸준히 매입해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천억원 규모라면 캠코의 건전성에도 큰 무리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규모는 소폭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기 내 매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캠코가 부실채권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관련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매달 연체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내 위기감을 완화하기 위해선 가능한 빨리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p) 급등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셈이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저축은행권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7~8%대로 뛴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말 5.07%였던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올해 1월엔 6%대, 2월엔 7%대에 진입한 뒤, 3월에는 7% 중반까지 올랐다.
저축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모두 상반기 내에 연체율이 10%를 넘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며 "업계와 금융당국 모두 연체율이 10%를 넘기는 것엔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캠코 등을 적극 활용해 연체율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캠코는 연체율 급등의 근본 원인인 PF 사업장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캠코 '부동산 PF 정상화 지원 펀드'는 최근 두번째 사업장 인수에 성공했다.
앞서 PF 정상화 펀드는 캠코가 지난해 이지스·신한·캡스톤·코람코·KB등 민간 운용사와 손잡고 1조1천억원 규모로 출범시켰다.
하지만 출범 초기 신한운용이 서울 회현역 인근 삼부빌딩을 1천22억원에 인수한 이후에는 성과가 없었다.
대주단이 호황기 부동산 매입가에 프리미엄까지 얹어 총사업비의 100%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점이 구조조정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번에 추가로 인수하기로 한 사업장은 티와이홀딩스의 서울 성둥구 성수 사업장이다.
이지스운용은 PF 정상화 펀드를 활용해 해당 사업장의 선순위 브릿지론 채권 600억원 규모를 저축은행 대주단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장의 대주단은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오케이저축은행, DB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캠코는 PF 정상화 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용 방식에도 변화를 가하기로 했다.
그간 PF 정상화 펀드는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PF 채권의 할인매입을 통한 재구조화 목적에만 자금집행이 허용됐다. 범위가 제한된 만큼 적극적인 딜 소싱이 어려웠다.
하지만 정부는 향후 본PF 사업장도 포함해 PF채권 할인매입 없이도 추가 신규자금 대출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금융권 관계자는 "4월 위기설은 넘겼지만 PF를 둘러싼 리스크는 '진행형'이다"며 "금융당국 또한 연체율 관리와 PF 사업장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당분간 캠코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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