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최근 5조엔 규모의 외환 개입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유력해진 가운데 시장에선 '남은 실탄은 8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이 개입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는 약 30조∼47조 엔 정도로 최근과 같은 규모의 시장 개입이 최대 8차례 추가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가 보유한 '외화보유액'은 3월 말 기준 1조 2천900억 달러(약 200조 엔)에 달한다. 그러나 이를 모두 당장 개입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MBC닛코증권의 스에자와 고켄 금융재정 애널리스트는 "매각 가능한 유가증권은 2천억 달러 정도이며, 예금과 합쳐도 3천억 달러(47조 엔) 정도가 단기적 상한선"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마찬가지로 올해 개입 한도를 3천억 달러 정도로 봤다.
다이와증권의 다다데 켄타 수석 외환전략가는 "30조 엔 미만의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이 남은 실탄이 한정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BOJ는 개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입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달 29일 달러-엔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오후 1시와 오후 4시께였다. 유럽계가 거래를 시작하는 장이 얇은 시간대였다.
애초에 29일은 일본의 공휴일로 시장 참여자가 적어 거래가 평소보다도 위축됐다.
앞서 2022년 9∼10월 개입 당시에도 엔화가 급등한 시점은 각각 오후 5시, 오후 11시, 오전 8시로 도쿄 시장의 주요 거래 시간대를 피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추가 개입에 나선다면 연휴 후반으로 해외 시장 거래가 있는 3일과 6일이 초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오는 3일은 4월 미국 고용지표 등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외환 전략가는 "(개입을 통한) 엔화 강세 효과가 약화되고 있어 다음번에는 더 큰 규모의 환율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며 "(BOJ의) 잔여 물량 감소가 시장에 감지되면 투기적 엔화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BOJ가 발표한 당좌예금잔고 전망에 따르면 외환 개입을 반영한 '재정 및 기타 요인'에 의한 감소액은 7조5천600억 엔이었다. 외환 개입을 가정하지 않은 시장 추정치와 5조 엔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으로 지난 달 29일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 규모 개입이 있었던 지난 2022년 10월 21일 5조 6천억 엔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BOJ에서 엔화 개입 실무 경험이 있는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의 사사키 도오루 수석 전략가는 "5조 엔 규모에서도 엔화 절상 진전은 제한적이며, 개입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엔화 매도를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개입과 이전 사례와 공통점은 BOJ에 개입을 지시한 일본 재무성의 태도다.
간다 마사토 재무상은 개입 여부를 계속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매체는 이에 대해 "시장을 의심에 빠뜨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개입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 대규모 엔화 매수 주문이 들어올 때 개입으로 오해해 엔화 환매를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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