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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본 밸류업…"재벌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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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정부가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재벌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중요한 원인은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 스탠다드"라며 "삼성·현대차·LG처럼 부유하고도 영향력 있는 가족 소유의 재벌이 악명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벌은 전통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수 주주의 적극적 참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지배권을 유지하기를 우선했다"고 비판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도 "한국 기업의 소수주주 이익 보호가 소홀하고 주식 밸류에이션이 지속해서 낮은 것은 불투명한 가족 소유 대기업인 재벌의 지배력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피셔 인베스트먼트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대체로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며 재벌을 비판했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한국 대기업 구조에 내재한 오래된 문제"라며 순환출자 구조가 소수주주에 손해를 입히면서 재벌가에 지배권을 유지하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영국계 운용사 애버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복잡한 지분구조를 가진 가족 소유의 대기업과 대규모 자사주, 이사에 대한 법적인 신의성실의무의 부재 등 때문이라고 봤다.

이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밸류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개혁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10년 이상 걸린 만큼 한국의 개혁도 하룻밤 사이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현 정부의 기업 거버넌스 개혁은 과거 정부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과거와 비교해 개인투자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인구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9.5%에서 27%로 증가했고, 정치권이 개인투자자의 주주가치에 더욱 신경 쓰게 됐다는 이야기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또한 정치권과 규제당국이 일본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고, 국내에서 액티비즘이 늘어난 점도 과거와는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증시의 성공을 좌우하진 않는다고 봤다. 주주가치와 기업 거버넌스 개혁은 환영할 일이지만 경제·정치적 요인과 투자심리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밸류업 이니셔티브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투자자로부터 추가적인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든 해외 투자자든 같은 투자자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금융기관과 여러 차례 IR을 진행하며 밸류업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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