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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약화에도 대응할 것"…파월 기자회견 주요 장면

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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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위험선호 분출…10년물 수익률 반등하며 분위기 반전

5월 FOMC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우리는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이 발언을 기회로 삼아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중 짧지만 강렬한 랠리를 펼쳤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동향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리키는 힌트도 빼놓지 않는 균형감을 발휘했다.

이날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0.2%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대표지수 S&P 500은 FOMC 결과가 나오자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FOMC가 내달부터 바로 양적긴축(QT)의 감속(QT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점을 위험자산 시장에선 호재로 볼 만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30분 뒤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위험선호 심리가 분출하는 양상이었다.

모두발언에 담긴 "우리는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언급은 기자회견이 5분 남짓 진행된 시점에 전해졌고, S&P 500은 이후 완연한 상승세로 전환했다.

사실 지난 3월 모두발언에도 같은 취지의 언급은 담겨 있었다.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화 또한 정책적 대응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가 돼 있다"는 술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지를 좀 더 강력히 드러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지난 1~3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인정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는 게 시장의 눈길을 잡아끌 만했다.

뒤이어 시장이 가장 두려워했던 금리 재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까지 전해지자 증시는 상승 탄력이 더 강해졌다. 단기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날 상향 돌파했던 5.0% 선을 바로 뚫고 내려갔다.

미 국채 2년물(빨간색)과 10년물(파란색) 수익률 장중 흐름.

출처: 연합인포맥스.

그렇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증시는 빠르게 상승 탄력을 잃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6% 선을 회복하는 등 장기채 수익률은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장기채 수익률의 반등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에 담긴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2bp가량 되올랐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했다.

다음은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은 주요 발언들을 발췌 번역해 정리한 것이다.

▲ 인플레뿐 아니라 고용도 걱정

-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왔다. 올해 지금까지 데이터는 우리에게 그런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인플레이션 수치들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한 더 큰 자신감을 얻는 것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적절한 기간 동안 연방기금금리의 현재 목표범위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모두발언 중)

▲ QT 테이퍼링 결정 이유

- "(대차대조표)축소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결정은 대차대조표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궁극적으로 덜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궁극적인 수준에 더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특히 축소 속도를 늦추면 원활한 이행이 보장돼 머니마켓이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어 보유증권의 지속적인 감소를 촉진할 수 있다." (모두발언 중)

▲ 금리 수준 "여전히 제약적"

- "나는 증거가 정책이 제약적이며 수요를 압박하고 있음을 꽤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중략) 나는 우리가 제약적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겠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금리 스탠스를 지칭)이 충분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정책금리가 제약적인지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 금리 재인상 "그럴 것 같지 않다"

- "다음 정책금리 움직임이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unlikely) 생각한다.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하겠다. 우리의 정책 초점은 내가 방금 말했던 것이다. 얼마나 오래 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하느냐다. (금리를 다시 올리려면) 뭐가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우리의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데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봐야 한다. 그것은 내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조건이 변하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 미국 대선 "녹취록 읽어보라…고려 안해"

- "이것이 나의 네 번째 대선(연준 이사 재직 시절 때부터를 지칭)이다. 녹취록을 다 읽어보라. 어떤 식으로든 임박한 선거를 말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라. 그것은 전혀 우리 생각의 일부가 아니다. 그러라고 우리가 고용된 게 아니다." (금리 인하가 대선 전후인지에 따라 경제적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 임금 인플레이션 관련 "갈 길 남았다"

- "기본적으로 모든 임금(임금 상승률 지표들을 지칭)이 크게 낮아졌지만, 팬데믹 전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략 1%포인트 높다. 우리는 꽤 일관된 진전을 봤지만, 균일하게 그런 것은 아니다.

화요일에 나온 고용비용지수(ECI)를 봤을 텐데,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었다.(실제로는 높게 나왔다는 의미) 기본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내려오지 않고) 평평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정당화하는 것보다 임금 상승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길 것이다. 그런 경우 고용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을 인상할 것이다. 우리는 진전을 보아왔지만, 일관적이진 않다. 우리는 전반적으로 상당한 (임금 상승률의) 하락을 봤지만, 더 갈 길이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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