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업계 3위'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확대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을 확충하고 ETF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7%대 머무는 시장 점유율을 3년 내 25%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10조8천55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에서 점유율 7.68%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순자산총액 55조2천988억원·점유율 39.30%), 미래에셋자산운용(51조3천663억원·36.51%)에 이어 자산운용사 가운데 3번째로 점유율이 높다.
그러나 최근 점유율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8조4천724억원, 점유율은 6.02%이다. KB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1.66%포인트(p)에 불과하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점유율 8%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점유율 7%대로 밀리면서 3위 자리를 수성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 '김영성호' KB자산운용, ETF 조직 재정비
ETF 시장에서 점유율은 곧 경쟁력이다. ETF 시장이 140조원대(순자산총액 기준)로 성장한 가운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유리한 입지를 선점해야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창립 이래 첫 내부 발탁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게 된 김영성 대표는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하면서 본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ETF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TF 사업 강화를 위한 첫 단추는 조직개편이었다.
ETF마케팅본부, ETF운용본부로 운영되던 기존의 2개 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하고 그 산하에 ETF운용실, ETF상품기획실, ETF마케팅실을 뒀다. ETF 관련 본부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한 조치였다.
ETF사업본부장에는 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친 김찬영 본부장을 영입하는 한편, 본부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조직개편 전후로 이탈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내부 인력은 물론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 끝에 현재 ETF사업본부 인력은 25명으로 늘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말까지 추가 충원을 통해 ETF사업본부를 30명 규모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본부 인력이 30명으로 확대되면 조직개편 전인 1월 말(26명)보다 조직 규모가 커지게 된다.
◇ 올해만 ETF 6종 출시 '라인업 강화'…리브랜딩 예고
KB자산운용은 ETF 상품 라인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올해 ETF 6종을 선보였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ETF다.
지난 3월 상장된 해당 ETF는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 중 처음으로 만기가 1주일 이내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KB자산운용과 한국거래소가 함께 개발한 '코스피200 위클리 커버드콜 ATM 지수'를 추종하며 거래소에서 지수의 우선적 사용권을 부여받아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지수의 독점적 사용 지위를 지닌다.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ETF의 연 목표 분배율은 12%다. 최근 커버드콜 ETF가 전반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2개월여 만에 순자산 690억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KB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금리의 성과를 추종하는 KBSTA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다. 이로써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KBSTAR CD금리액티브 ETF와 더불어 '파킹형 ETF' 3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ETF 시장의 흐름에 맞춰 신상품을 지속해서 개발 중이며 앞으로 남은 올해에도 다수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빗물을 많이 모으기 위해선 양동이가 커야 하는 것처럼, ETF 시장과 같이 성장하는 산업에선 점유율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점유율이 높아야 빗물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기존의 'KBSTAR' ETF 브랜드명을 새롭게 바꾸는 리브랜딩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SMART→SOL), 한국투자신탁운용(KINDEX→ACE), 하나자산운용(KTOP→1Q) 등이 리브랜딩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리브랜딩으로 새로운 회사 이미지를 각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재직 당시 리브랜딩을 주도했던 김 본부장은 KB자산운용에서 또 한 번 브랜드 쇄신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본부장은 "ETF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개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하려 한다"며 "현재로선 연금 시장 확대에 발맞춰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3년 안에 '점유율 25% 돌파'를 목표로 ETF 사업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 제공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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