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통위 '비둘기' 입김 강해졌지만…GDP에 '되돌림' 가능성

24.05.0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는 내수 부진으로 향후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는 입장이 더 강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채권시장에서는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1분기 국내 성장률 호조로 5월 회의에서는 다시 매파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내수' 방점 찍은 4월 금통위…비둘기 강세

한은이 공개한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다수의 위원이 부진한 내수에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은 1명으로 2월과 동일했지만, 의사록에서 나타난 위원들의 관심은 '내수 부진 대응'으로 한발짝 더 이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A위원은 "내수부진의 고착화를 방지하고 차입 부문의 누적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정상화의 필요성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의 높아진 레벨(level) 효과와 누적된 부채상환 부담, 베이비부머의 낮은 소비성향 등을 감안할 때 소비부진이 구조적 현상으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은 공급측 물가 압력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B위원은 "당면한 물가 안정 노력과 함께 소비의 하방 위험을 완충시켜 나가는 것이 향후 경제정책의 주요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약화된 내수 모멘텀 회복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의 무게를 내수 대응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을 비교적 선명하게 내 놓은 셈이다.

C위원은 "장기간의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경제 곳곳에서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향후 진행될 부동산 PF 정리와 이에 따른 제2금융권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현재는 물가가 우선이라면서도, 장기 고금리 부작용과 2금융권 금융불안 가능성에 한층 우려를 표했다.

4월 의사록에서 동결 기조를 길게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뚜렷하게 내놓은 위원은 한 명 정도에 그쳤다.

D위원은 "경기 측면에서도 잠재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미 금융시장 상황이 완화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통화정책의 긴축기조 전환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들은 금리 인하나 동결의 위험이 모두 커졌다고 주장하는 등 비교적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5월 '매' 회귀 가능성…깜짝 GDP 몰랐다

금융시장에서는 4월 금통위 의사록의 의미가 크지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주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깜짝 호조를 한은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탓이다.

바클레이즈는 금통위 의사록이 나온 이후 보고서를 통해 "의사록은 금통위원들이 1분기 GDP의 깜짝 호조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대부분의 위원이 내수의 약화에 대해 우려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GDP는 시장의 예상치를 두배 이상 웃돌아 전기대비 1.3% 급성장했다. 특히 우려했던 민간소비가 0.8% 늘어나는 깜짝 실적을 냈다.

통계청의 소매판매 지표 등과 결과가 다소 엇갈기는 측면도 있지만,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가 내수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 회복이 올해 소비를 0.3%p, 설비투자를 0.7%p 각각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기획재정부는 "민간 주도 성장, 내수·수출 균형 성장의 역동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1분기 실적치를 고려할 때 오는 5월 발표될 한은의 올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것이란 예상이 강해졌다.

그런만큼 5월 회의에서는 금통위가 지금까지보다 더 매파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바클레이즈는 "성장률 전망치가 0.3~0.4%포인트, 물가 전망치는 0.1~0.2%포인트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금통위가 5월에는 1분기 GDP 깜짝 호조를 반영해 더 매파적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통위 전경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오진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