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보험이익 167억 '우상향'…CSM 잔고 8천억 육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DGB생명이 종신보험과 변액연금 덕에 보험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각종 절판 마케팅이 성행했던 올해 1분기, 눈에 띄게 시장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음에도 건강하게 늘어난 CSM(계약서비스마진)에 힘입어 DGB금융그룹 내 견실한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일 DGB금융지주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잠정치에 따르면 DG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300억 원을 웃돌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200억 원을 웃돌 정도로 급격히 늘어난 투자손익의 기저효과다.
당시 DGB생명은 금리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ALM(자산부채관리) 차원에서 채권 교체매매를 단행했다. 이에 발생한 처분이익만 133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이익도 82억원이나 발생했다. DGB생명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600억 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일 년 치 장사의 절반을 1분기 만에 거둬들인 셈이다.
이 같은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DGB생명의 투자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억 원 감소한 28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손익은 급감했지만, 보험사의 이익체력을 증명하는 보험손익은 늘었다.
올해 1분기 DGB생명의 보험이익은 167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3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3분기에 걸쳐 단행된 금융당국 주도의 가이드라인 변경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당시 금융당국이 단행한 무·저해지 보험과 고금리 상품 등에 대한 해약률 가정 구분 가이드라인은 보험사의 부채가 늘어 CSM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상생 금융을 실현하고자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1.99%에서 1.50%로 인하한 것도 CSM 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보험계약의 대출 규모에 따라 CSM이 감소하는 만큼 업력이 길고 계약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DGB생명 역시 가산금리 인하로 인한 CSM 감소 폭이 200억 원을 웃돌 것이란 게 업계의 추산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거시 환경의 변화에도 3월 말 기준 DGB생명의 CSM 잔고는 7천89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2억 원 늘었다.
보험손익을 좌우하는 CSM 상각 규모가 137억 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CSM 증가분은 500억 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연초 이후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에 대한 매출 역량을 집중한 영업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DGB생명은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CSM 확대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예실차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상태다.
DGB생명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영업 경쟁과 보험업권에 대한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 속에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안정적인 보험손익 확대와 금리·환율 등의 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통해 흔들림 없는 '지속 가능한 가치중심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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