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롯데칠성음료는 자산운용사의 반대 속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를 늘렸다. 실지급액 대비 한도가 높다는 게 운용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었는데, 경영 성과가 작년 대비 부진한 점도 반대표를 던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롯데칠성음료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사 보수 한도의 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운용은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보수 한도 안건이 경영성과 및 실지급액 등을 감안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55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가결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실제 이사에게 지급되는 보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작년 이사 등 임원에게 지급된 총보수는 45억9천200만 원으로 실지급률이 83%로 집계됐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의 보수는 30억9천300만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박윤기 부사장이 5억6천500만 원을 수령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 회장이 잠시 사임했던 시기엔 이사 보수 한도를 낮췄다.
2020년 롯데칠성음료의 이사 보수 한도는 45억 원으로 실제 지급액은 13억9천800만 원에 머물렀다. 2021년과 2022년 보수 한도는 30억 원으로 이전보다 줄었다. 이후 신 회장이 복귀하면서 보수 한도도 다시 늘어난 셈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롯데칠성음료는 현상 유지에 그쳤다.
연결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작년 영업이익은 2천106억 원으로 전년 대비(2천228억 원)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은 3조2천246억 원으로 전년(2조8천417억 원)보다 13.4%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 역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수 한도 안건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전기와 같은 60억 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다만, 이사의 수가 기존 9명에서 6명으로 줄어 사실상 보수 한도는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총 임원 보수액은 17억6천600만 원으로 실지급률이 낮다는 점도 미래에셋운용이 지적한 부분이다.
작년 기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8억5천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6억7천300만 원을 수령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로 각각 5천171주, 4천214주를 받았다.
서 회장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작년 기준 30억4천400만 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219주 역시 보수로 지급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임원 보수 한도는 150억 원이었다.
작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1천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0% 줄어든 4조213억 원이었다.
한편, 기업 지배구조 등을 분석하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주식 보상에 대한 기준 및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서경배 회장이 2023년에 수령한 보수 중 일부는 과거에 부여받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주식 및 현금으로 지급받은 것"이라면서 "회사가 이사들에게 주식 기준 보상을 부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이사 보수 한도 의안에 별도로 기재하여 주주들이 보수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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