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JV) 모셔널에 투자한 돈은 총 3조원이 넘는다.
연합뉴스 자료 화면
2020년 앱티브와 손을 잡을 때 투자한 돈만 2조5천억원이다. 그리고 3일 6천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추가로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분율도 50%에서 66%대까지 늘렸다. 사실상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 아니면 자율주행 산업에서 승기를 잡게 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사실 최근 많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간에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로봇택시 사업부인 크루즈에 대한 자본 투입을 약 10억달러, 한화로 1조3천365억원 삭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공동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코 AI는 아예 지난해 폐업을 선언했다.
이러한 경쟁사 움직임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전략은 다소 이례적이다. 모셔널 추가 투자가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기말 기준 현대차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조1천666억원. 이번 유상증자에서 현대차가 소모해야 하는 자금 정도는 거뜬히 부담할 수 있다.
문제는 모셔널의 수익성이다.
모셔널은 지난 2022년 상반기에만 5천1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7천500억원으로 더욱 악화했다.
이런 어려움에 인력 규모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앞서 모셔널은 2022년 12월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했으며, 연초에는 추가로 5%를 줄었다.
모셔널에 대한 과도한 기술 의존을 방지하기 위해, 현대차는 자체적인 자율주행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차로 유지 보조시스템(LFA) 2 및 고속도로 주행보조(HDA)2를 개선하는 기술 성과를 냈다. HDA 2의 경우 작동 가능 최저 속도를 기존 60km/h에서 30km/h까지 낮추면서 편의성을 향상했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연구는 부진하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90과 전기차 신차인 EV9에 HDP를 구독형 옵션으로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안전성 문제가 확보되지 않아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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