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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빠진 전기차 시장…현대차그룹의 전략은

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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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TfmVZa54p4]

※이 내용은 5월 2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김경림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이민재)

[이민재 앵커]

전기차 산업이 '캐즘'에 빠졌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캐즘. 신기술 개발 이후 대중화되기까지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이라는 뜻인데요. 이런 현상은 국내 기업인 현대차·기아의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전기차 수요 정체와 글로벌 완성차들의 타개책에 대해 김경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멘트] 현대차 1분기 실적은 어떤가요.

#자막. 쪼그라든 현대차 국내 판매량…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김경림 기자]

현대차의 1분기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6%가량 줄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아산공장의 일시적 셧다운으로 출하량에 영향을 받았는데요. 이 때문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약 한 자릿수로 줄었다고 합니다.

글로벌 판매량도 100만676대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다고 하네요. 특히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친환경차 판매량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앵커멘트] 판매량 자체는 줄었다고 하나, 실적은 또 괜찮았는데요. 1분기 실적, 숫자만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자막. 1분기 최대 매출…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

가격이 수량을 이긴 분기였는데요. 1분기 매출은 40조 6천585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했습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라고 합니다.

영업이익은 3조5천574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2022년 4분기 이후로 6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무적인 성과 자체가 좋았던 이유는, 쉽게 말해 '비싼 차를 잘 팔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의 제품 라인업이 개선됐고, 달러-원 환율이 오른 점도 수익성에 기여했죠. 올해 1분기의 평균 달러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오른 1,328원정도인데요. 해외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율 영향이 2천500억원에 이른다고 하고요.

[앵커멘트] 기아차는 어떻습니까.

#자막. 형님 따라잡은 기아…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익

기아의 경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는데요. 1분기 영업이익은 3조4천억원. 거의 현대차 수준에 이르렀죠. 영업이익률도 13.2%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2분기(13%)를 돌파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입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기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조 9천315억원, 영업이익 2조 8천53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3.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완성차 업계에서 고급 브랜드로 통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기아 역시 글로벌 판매 자체는 줄었는데요,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 하락,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호실적의 이유로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선전과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등이 지목됩니다.

올해 1분기 전체 기아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1%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4%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 것입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5만7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증가한 21.6%였습니다. 올해 1분기 팔린 기아 차량 5대 중 1대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란 얘기입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차(9만3천대)가 이끌었습니다. 전기차 판매량도 7.9% 늘어난 4만4천대를 기록했는데,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30%가 넘게 감소한 것과는 대비됩니다.

[앵커멘트] 현대차와 기아. 둘 다 공통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비싼 차는 잘 팔렸다는 건데요. 주목할 부분은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 판매로 보입니다. 이를 대신해서 양사 모두 '하이브리드'를 강조한다고요.

#자막. 하이브리드가 뜬다…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일보후퇴

완성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로 한발 물러나는 모습입니다.

전략적으로도 많은 자동차 회사가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포드는 인기 있는 픽업트럭 F-150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확대하고, 토요타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 역시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죠.

올해 주력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는 20~25%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를 연간 목표치에 반영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지난해 37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48만대까지도 확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말 미국에서 신규 가동되는 전기차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멘트] 완성차 업체들이 다시 하이브리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막. 완전 전동화는 '시기상조'…충전·보조금은 걸림돌

한마디로, 아직은 전기차로의 가파른 전환이 달갑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걸 '기술-사회 공진화 이론'이라고 하는데요. 전에 없던 신기술일수록 주류 산업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사회와 상호 작용하며 이를 토대로 진화한다는 얘깁니다. 산업혁명 시대의 '러다이트 운동' 등을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완전 전동화가 '기존 조직원들의 노고, 경영 방향성과 배치된다'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모빌리티는 내연기관이 필요 없죠. 순수전기차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산업 헤게모니를 배터리 업체나 소프트웨어 기업에 상당 부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아울러 내연기관 중심 부품 생태계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예컨대 현대차그룹과 1차벤더, 2차벤더 등이 있겠죠. 자본력이나 기술력이 열악한 다수 영세 부품 업체는 모빌리티 시대가 성큼 다가오는 것이 반갑지 않겠죠.

수요 측면에서는 충전 인프라의 불편함과 기술적인 제약이 여전히 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022년 6월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약 7만 2천여 개라고 하는데요. 이게 완속이냐 급속이냐를 따져봐야겠지만, 일단 주유 시간에 비해 훨씬 길죠. 완속은 4~5시간, 급속은 30분-1시간이 걸립니다. 일반 가솔린 차량은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나 아파트 주차장 등에 설치되어 있다고는 하나, '라이프 스타일' 측면에서 익숙한 방식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생산에서도 소비에서도 '과도기'라는 얘깁니다. 현재 상황 자체가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앵커멘트] 해외에선 분위기가 어떤가요.

#자막. EU 보조금 삭감이 대표적…美 러스트벨트도 반발

이런 기류는 자동차 의존도가 큰 국가일수록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자동차 산업에 위협이 되는 수입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한 중국산 전기차가 타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는 유럽 시장 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꺾고 처음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는데요. EU가 하나의 경제권이라는 점을 토대로, 유럽을 '넥스트 차이나'로 보고 있다고 하네요.

미국의 전통적 제조산업 지역인 러스트벨트, 특히 디트로이트에서도 전기차 산업 발달로 다양한 문제들이 파생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강하게 전기차 사업에 반발하고 있죠. EV 제조의 경우 내연기관보다 제조가 복잡하기 때문의 새로운 노동력이 필요한데요. 이 때문에 전통적인 제조 역할에서 일자리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이슈냐.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야당 후보가 전기차 전환을 막겠다는 걸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앵커 멘트] 그럼 전기차 '캐즘'. 언제쯤 해소될까요?

#자막. 日 토요타 회장 "전기차 점유율, 최대 30%에 그칠 것"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가 주류가 될 것이라는 걸 미리 예견한 회사가 있죠. 일본 토요타입니다. 토요타 회장의 전망으로 향후 시장 구도를 엿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오토살롱 2024'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토요다는 "아무리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더라도 시장점유율의 30%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70%는 하이브리드나 수소전기차, 수소엔진차 등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기차가 단일 폼팩터로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기보다는 상당 기간 하이브리드카와 공존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부 김경림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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