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5월6일~5월1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 둔화에 강세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이어 고용지표도 둔화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
다만 금리 인하 전망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이어지는 지표의 뒷받침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1분기 강한 성장으로 인해 통화긴축을 풀 수 있는 조건이 더욱 엄격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분기 성장으로 당초 염두에 뒀던 금리 인하 경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7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0일에는 기업 현장 방문에 나선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10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에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9일 3월 국제수지를 발표하는 것 외에 특이 일정이 없다.
해외에서는 지표보다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호주중앙은행(RBA)과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이 각각 7일과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다시 높아진 물가로 인해 RBA가 매파적일 수 있는 반면 BOE는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별로 통화정책의 방향이 엇갈리면 해당국의 환율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는 국내 통화정책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 비둘기 파월에 안도…고용도 뒷받침
지난주(4월29일~5월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3bp 내려 3.505%, 10년물은 6.8bp 내려 3.617%를 나타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1.2bp로 축소됐다.
지난주 우리나라의 1분기 GDP 깜짝 호조 등으로 뛰어올랐던 금리가 소폭이나마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에서 금리 인상에는 선을 긋는 등 비둘기파적 입장을 고수한 데 안도했다. 시장에서는 과열된 미국 경제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GDP로 인해 통화정책의 경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전제로 우리 통화정책 경로를 구상했었지만, 연준의 인하 지연은 물론 우리나라의 1분기 강한 성장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347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6천41계약 순매수했다.
지난주 국내 장 마감 이후 발표된 4월 미국 고용지표는 해외 금리를 큰 폭 끌어 내렸다.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17만5천명)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적었다. 실업률(3.9%)은 시장 예상치 3.8%보다 높았다. 전월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시장 예상 0.3% 증가보다 낮은 0.2%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4로 위축 국면으로 전환해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다만 세부항목 중 가격 지수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5.6bp 급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0.051bp 떨어졌다.
◇되돌림 강세…물가 경계심은 여전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만큼 채권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도는 등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지워졌었다. 미국의 4월 고용과 여전히 금리 인하를 원하는 듯한 파월 의장의 스탠스는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릴 수 있다.
다만 3분기 등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제기되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외 물가 흐름에 대한 추가 확인도 필요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이 예상을 하회했고, 특히 시간당 임금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채권시장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미 국채 10년 금리가 지표 발표 이후 4.4% 부근까지 내렸다 반등한 것을 보면 과도한 기대를 가질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도 최근 다소 반락하고 달러지수도 104까지 내리는 등 물가 우려를 자극했던 요소들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 금리가 오를 것 같지는 않지만, 3년 국채가 3.4% 밑으로 가지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단 전체적으로 미국 지표가 식은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겠지만, ISM 서비스업 PMI의 가격 지표에 대한 반응을 보면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것 같다"면서 "향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자는 심리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은 4.5% 부근, 우리나라 10년물은 기준금리 수준에서 강세가 제한되는 정체 국면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는 국내외 지표도 많지 않은 데다, 물가를 확인해야지 본격적인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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