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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지표가 휘두른 채찍질의 의미

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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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 영향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수익률곡선 중 어느 구간이 더 강해질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중단기물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재점검을 선언한 영향으로 다소 막히는 가운데 장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우려에 국제유가가 반등했지만 미 국채 장기물이 강세를 이어간 점도 유념할 부분이다. 하마스 측은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일 국고 30년 비경쟁인수 옵션이 깊은 내가격에서 행사된 데 이어 미국 고용지표까지 모처럼 채권시장에 우호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장중엔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 결과(오후 2시30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50bp 올라 4.8410%, 10년 금리는 2.20bp 내려 4.4920%를 나타냈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3일에는 2년과 10년이 각각 5.70bp와 7.30bp 하락했다.

◇ "RBA, 연준과 다를까"…커지는 인상 우려

연준에 이어 호주에서도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5일) 호주파이낸셜 리뷰(AFR)는 RBA의 인상 가능성이 저평가돼있다며 과거 절사평균 CPI가 1%를 웃돌았을 경우 금리 인상이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호주의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기 대비 1.0% 올랐다.

현지 유력 언론 보도에 경계감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미국 고용지표 훈풍에도 전일 호주 국채 금리는 2년과 10년이 각각 1.54bp와 3.68bp 내리는 데 그쳤다.

다만 RBA가 추가로 의미 있는 호키시 메시지를 내놓거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미 RBA 통화정책 성명에는 물가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종전엔 '추가 인상(Further increase)'이란 문구가 명시됐으나 '어떠한 조치(anything in or out)'로 문구가 바뀐 상태다.

연준처럼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란 평가하며 디스인플레 정체에 인하 시기를 늦출 필요성이 커졌다고 소통하면 시장은 되려 강해질 수 있다.

RBA, 3월 통화정책 성명서 중 일부

RBA

◇ 美 고용지표에 다시 커지는 기대

미국 고용지표는 연준의 연착륙 내러티브(이야기)를 뒷받침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5천명 늘어 예상치(24만명)를 밑돌았고 실업률은 3.8%에서 3.9%로 상승했다. 시간당 임금은 0.2% 올라 예상치(0.3% 상승)를 하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FOMC 발언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이고 고용시장은 식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지표 발표 후 시장 기대도 커졌다. 고용시장이 정책금리에 2년 정도 후행한다는 추정도 나왔다. 이에 따르면 향후 고용시장의 둔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차트 참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연초 시간당 임금이 급등했을 때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어서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12일이 금요일인 달에는 시간당 임금이 적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고용보고서 조사는 12일이 낀 주간에 진행된다. 지난 4월 12일은 금요일이었다. (차트 참고)

다만 주간 근무 시간이 줄고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이 점차 식어간단 평가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지난 6일 콘퍼런스보드가 공개한 미국 4월 고용추세지수도 111.25로 하락해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했다.

연준 관계자들도 파월 의장이 제시한 내러티브에 힘을 더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밀컨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가 결국 내려갈 것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할 것으로 봤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늘날의 제약적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수요를 약화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표 채찍질(whiplash)은 연준이 신중해야 한다는 가치를 재확인할 뿐이다"며 "경제는 더 균형의 상태로 이동하고 있고 누구나 인플레가 다시 치솟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방기금금리와 미국 실업률 추이

트라한 매크로 리서치 등

12일이 무슨 요일인지에 따른 시간당 임금 증가율 분포

노무라증권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문 중 일부

리치먼드 연은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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