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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쌓이는데…1분기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악화

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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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파트 신규 분양은 올해 들어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주택 미분양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전국 민간 아파트 10채 중 2채 이상 초기 분양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78.0%로 직전 분기 대비 8.3%P 하락했다.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1분기에 49.5%로 큰 폭 하락한 이후 2분기 71.6%, 3분기 83.5%, 4분기 86.3%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다시 80%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이는 민간 아파트 10채 중 2채 이상은 6개월 이내 분양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이 시작된 지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총분양 가구 수 대비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의 비율을 의미하며 분양 물량이 30세대 이상 아파트를 전수 조사하는 방법으로 집계된다.

1분기 수도권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평균 82.9%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의 94.7%에서 11.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5대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1분기 말 초기 분양률은 평균 65.8%로 전 분기 대비 28.6%포인트나 하락했다. 10채 중 4채 가까이 초기 분양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기타 지방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1분기 말 평균 76.5%로 전 분기의 69.8%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1분기 말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

초기 분양률이 직전 분기 대비 악화한 가운데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천96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0.1%(90가구) 늘어난 것으로 미분양 주택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은 5만2천987가구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81.5%를 차지했다.

3월 수도권 미분양(1만1천977가구)은 전월보다 0.2%(21가구) 늘었고, 지방은 0.1%(69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월 1만2천194가구로 한 달간 2.8%(327가구)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분양률은 악화하고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지만, 5월 분양 물량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 114 조사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3만6천235가구(임대 포함)에 달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4천363가구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5월은 통상 봄 성수기라 다른 때보다 분양이 많은 시기이지만, 올해 5월의 경우 선거와 청약제도 개편으로 3~4월 분양 일정이 미뤄진 점도 5월 분양 물량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월 분양 물량 중에 수도권에서만 1만8천786가구가 분양되며, 지방에서는 1만7천44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물량이 전체의 84%이며, 전국 물량 중에서도 경기도 물량만 43%에 달한다.

올해 월별 아파트 분양 가구

[부동산R 114 자료]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미분양이 늘어나는 게 사실이나 급속도로 느는 것은 아니다"라며 "건설사들은 매출은 안 나오고, 이자 비용은 늘어나니 미분양 우려에도 괜찮은 사업장 위주로 분양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미분양이 적은 지역, 수도권이나 세종 등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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