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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시장 노크하는 해외 자본…구원투수 될까

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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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호황 노려…국내 기관과 손잡는 해외 자본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 속에서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주입할 주체로 해외 기관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PF 시장 참여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용병'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블랙스톤·KKR·캐피탈랜드 등 글로벌 투자기관이 부동산 PF 시장에서의 투자기회와 관련해 국내 기관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부실채권(NPL) 시장 등에 관심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NPL 시장은 올해 호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당국의 PF 시장에 대한 정책 방향이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매로 넘어가는 사업장이 우후죽순 쏟아지면 NPL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 침체기를 버틸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라면 시세보다 싸게 NPL을 매입한 뒤 시장이 회복했을 때 되팔아 큰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문제는 국내 금융기관이 NPL에 편하게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익스포저(위험노출)와 금융당국의 통제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금융업권의 부동산PF 전체 규모는 202조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PF 규모 추정치(100조2천억 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도 국내 금융기관이 NPL에 손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은 당국으로부터 통제를 받거나 충당금을 쌓으라는 주문을 받으면 딜을 취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금융기관은 국내 PF에 대한 익스포저가 적은 동시에 당국으로부터 받는 통제도 거의 없다. 고수익 NPL에 투자하길 원하는 해외 자본이 대규모 자금을 국내 PF 시장에 공급하며 사업장 구조조정을 가속한다면 건정성을 꾀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선 국내 기관과 손잡는 해외 자본의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힘을 합친 TPG 안젤로고든이 대표적이다. 35년간 글로벌 크레디트물과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온 안젤로 고든은 780억 달러(약 106조 원)가량을 운용한다. 한국투자증권과는 부동산 특수상황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4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현저히 저평가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국내 딜 소싱 능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와 대규모 실탄을 보유한 해외 운용사가 손을 잡은 것이다. TPG 안젤로고든 측은 다른 증권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P(출자자)도 NPL 시장을 두들기고 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NPL 전략 펀드에 3천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체국예금(2천억 원)과 우체국보험(1천억 원)이 출자하고, 운용사 2곳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 초에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IBK금융그룹이 NPL 투자를 위한 펀드를 결성키로 했다. 1천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PF 구원투수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 펀드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본이 들어오면 NPL이 국내 금융기관만의 먹거리일 수는 없게 된다"면서도 "국내 기관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외 기관의 PF 정상화 참여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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