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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사람들] '지방 소부장 투자귀재'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

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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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에코프로 계열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에코프로파트너스는 2차전지 투자의 조용한 강자로 통한다. 2020년 7월 아이스퀘어벤처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 2차전지 관련 분야 투자로 실속 있는 성과를 신속하게 창출해 냈기 때문이다.

특히 운용 난이도가 높은 지방 기업 투자로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에코프로파트너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80%가 지방 기업이다. 지방 기업 활성화라는 정책 과제에 맞춰 가장 두드러진 투자 활동을 전개하는 하우스다.

설립 4년차지만 투자 성과가 상당하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기업 성일하이텍은 회수를 완료했고, 이달 상장한 배터리 진단 솔루션 기업 민테크의 회수도 대기하고 있다. 각각 전라북도, 대전에 둥지를 둔 기업이다.

이같은 지방 투자 성과는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환갑의 나이에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늦깎이 입문을 했지만 산학계에서 쌓은 네트워크와 지성을 투자 활동에 녹여내고 있다.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

이 대표는 최근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지난해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1천억원에 살짝 못 미친 900억원 후반대였다"며 "이미 결성한 1개 펀드를 포함해 총 3개 펀드 결성이 확정된 만큼 올해 AUM은 1천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에코프로파트너스는 펀드레이징 풍년을 맞이하고 있다. 펀드레이징 보릿고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출자사(LP) 모집에 순항하고 있다. 올해 3월 347억원 규모로 결성한 '에코프로 오픈이노베이션조합 1호'의 경우 다수의 민간기업과 금융권을 LP로 유치한 순수 민간 LP 펀드다.

에코프로 오픈이노베이션조합 1호 외에도 올해 모태펀드가 진행한 출자사업 2개 분야의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얻어내면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모태펀드 루키, 전북·강원 지역혁신 등 2개 분야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이 대표가 담당한다.

그는 "루키 펀드는 배터리나 탈탄소·인공지능(AI) 분야 투자가 주목적"이라며 "이미 3개 분야에 파이프라인을 두고 있으며 약정금액의 30%가량은 지방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혁신 펀드로는 전라북도와 강원 지역의 유망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전라북도에선 성일하이텍, 강원도에선 네오임플란트를 발굴해 투자한 경험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탈탄소·AI·배터리 분야를 주목하는 건 전기차 시대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가 체감되는 상황에서 전기차가 친환경 산업의 중심이 되고 이를 위해선 배터리 산업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

이 대표는 "전기차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가 강화하면 내연기관 차의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며 "전기차의 성장 속도가 생각보다 늦긴 하지만 성장 속도 둔화에 희비를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처 발굴이 어렵다는 지방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 성일하이텍과 민테크 뿐 아니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소울머티리얼(세라믹 방열 필터 소재)도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이 대표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지방 딜 소싱에 강점을 가진 이유를 알 수 있다. 1959년생인 그는 미국 코넬대학교 조직행동학 박사를 거친 이후 영남대에서 경영학 교수로 일했다.

한국테크노파크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4년 경북테크노파크 제3대 사업단장을 맡아 테크노파크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 17대·18대 회장을 거쳐 경북테크노파크 제6대 원장을 역임했다.

이후엔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21대·22대 회장을 맡은 뒤 경북테크노파크 제7대 원장을 마지막으로 2020년 5월 사임했다. 테크노파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에 한국테크노파크 전문가로 등재되기도 했다.

테크노파크는 지역혁신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식기반 강소기술기업을 발굴하는 지역산업 육성기관이다. 광주테크노파크와 경북테크노파크 등은 출자사업을 진행해 간접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테크노파크 재직은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지휘봉을 잡기 전 벤처투자에 대한 예열을 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지역 혁신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만큼 지방 유망기업에 대한 빠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60대의 나이에 벤처캐피탈에 입문했지만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

2020년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설립된 이후 축적한 포트폴리오는 약 38개에 이른다. 최근 상장한 민테크를 비롯해 이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둔 한중엔시에스(ESS 수냉식 냉각)도 회수를 대기하고 있다.

민테크의 경우 시리즈B와 프리IPO 단계 등 총 2차례에 걸쳐 49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배터리 진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배터리 데이터 알고리즘 가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에코프로와 배터리 신소재 플랫폼을 같이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투자한 기업이다.

그는 "민테크와 한중엔시에스는 각각 투자원금 대비 5배, 3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매년 3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로 엑시트 플랜을 짜놓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 대표는 에코프로그룹 이동채 회장과 오랜 친구 사이다. 고등학교 동창으로 약 50년 넘게 막역한 사이로 지내왔다. 테크노파크와 영남대 교수를 지내면서 서로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같은 인연으로 이 대표는 에코프로비엠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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