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연중 저점을 경신하던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 세가 주춤해지고 금리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직전 영업일인 지난 3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는 17.2bp였다. 해당 지표는 지난달 22일 15.1bp로 연중 저점을 찍은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29일부터 소폭 반등했다.
은행채와 여전채 추이도 비슷했다.
같은 날 2년물 기준 'AAA' 은행채와 국고채 격차는 19bp였다. 지난달 17일 12.7bp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 전환했다. 동일 만기의 'AA+' 카드채 역시 지난달 17일 22.9bp에서 지난 3일 29bp로 스프레드 폭이 확대됐다.
달라진 분위기는 발행·유통시장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일 5년물과 30년물 입찰에서 만기별로 상이한 분위기를 확인했다. 5년물의 경우 동일 만기 민평과 동일한 금리(Par)로 스프레드를 확정했지만 30년물은 'AAA' 특수채 등급 민평 대비 18bp 낮은 금리를 보였다.
발행 규모는 5년물과 30년물 각각 1천억원, 1천100억원이었다. 5년물에는 2천700억원, 30년물에는 3천5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가파른 스프레드 축소로 크레디트물을 둘러싼 가격 부담이 본격화하면서 금리 수준에 따라 강세와 약세가 엇갈리고 있다. 장기물의 경우 그동안 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더뎠던 터라 추가 강세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이 일부 미매각되기도 했다.
만기 1년부터 10년물까지는 발행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인했으나 1천300억원을 찍은 20년물에는 1천100억원만이 유입돼 200억원이 미매각 됐다. 200억원을 찍은 30년물에도 100억원의 수요가 들어오는 데 그쳤다.
이튿날 입찰에 나선 한국가스공사 역시 2년물과 3년물 모두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 매력이 아직 남은 'AA+' 인천도시공사와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각각 3년물과 5년물을 동일 만기 민평보다 낮게 찍었다.
다만 이어 26일 'AA+' 충북개발공사가 3년물 입찰에서 동일 만기의 민평금리(Par) 수준을 형성하면서 해당 등급의 크레디트물 강세 또한 제한된 듯한 양상을 보였다.
한동안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갔던 여전채 역시 점차 민평 수준으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KB캐피탈(AA-)은 만기를 1년 9개월물부터 3년물까지 나눈 2천600억원의 채권을 모두 민평금리 수준(Par)으로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여전채마저도 최근 모집분은 민평금리 수준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회사채만이 물량 희소성 등에 힘입어 강세가 이어질 뿐 전반적인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는 한풀 꺾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 시장에서도 점차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거래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크레디트물은 지난해 11월부터 강세를 이어가면서 활황을 지속했다. 넉넉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연초 효과가 4월 중순까지도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연중 저점은 물론 2022년 상반기 수준까지 되돌아가기도 했다. 다만 더 이상의 축소는 무리라는 인식 속에서 강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진 점은 변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3.490%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30일부터 다시 하락 전환했다. 국고채 금리 향방에 따라 크레디트물 역시 현상 유지 또는 추가 약세 분위기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