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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기업금융·M&A 영토 확장'에 자본비율 우려도↑

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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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기업금융 확대와 비은행 사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선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자본 적정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쟁사 대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이미 1%포인트(p) 이상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확대와 '조단위' M&A 등의 과제에 대응하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7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금융이 공격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했지만, 최근엔 한 템포 쉬어가는 분위기가 있다"며 "일단 자본비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CET1은 이들 가운데 가장 낮다.

KB금융은 올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주식연계증권(ELS) 사태에 따른 배상 규모가 8천620억원으로 압도적이었지만, 보통주 자본비율은 13.7%에서 13.4%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말 12.7%였던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말 13.1%로 0.4%포인트(p),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12.8%에서 12.9%로 0.1%p 올랐다.

반면, 우리금융은 12.1%에서 12.0%로 오히려 후퇴했다. 경쟁사들과는 1%p 이상의 갭이 있는 셈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확충 3종 세트'에 대응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경기대응완충자본(CCyB)과 스트레스완충자본, 특별대손준비금이 적용됐거나 적용을 앞두면서 자본여력이 가장 약한 우리금융의 자본적립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된 CCyB는 신용팽창 시기에 추가 자본을 적립하도록 해 과도한 신용 확대를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대로 신용 축소·경색 때는 자본을 해소해 신용공급을 원활히 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적립하는 스트레스완충자본도 올해 중 도입된다.

아울러 은행의 예상손실에 비해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쌓는 특별대손준비금도 은행법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적립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건성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인 우리금융이 가장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특히, 최근엔 증권·보험업 M&A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우리금융의 자본비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월 초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회자되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회사인 증권사(포스증권)를 인수하더라도 우리금융 자본비율에 전혀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증권의 경우 몸집이 크지 않은 만큼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이 부사장은 이달 초에는 보험사 인수와 관련한 자본비율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놨다.

그는 "금융지주가 보험회사에 지주 보통주 자본의 10% 이내를 출자할 경우 출자금의 250%만큼 위험가중치를 적용한다"며 "5천억원을 투입하면 지주 위험가중자산이 1조2천500억원 늘어나는 식이라 (롯데손보를 인수해도)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오버페이'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M&A를 추진 중인 롯데손보는 이미 시장가로 2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포스증권 이후 적정 매물이 나올 경우 증권업 분야에서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점도 자본여력에 대한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더욱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선언하고 기업대출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전략이 위험가중자산(RWA) 확대로 이어지는 점도 문제다.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은 12%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M&A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3일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계획이 없다"며 "그룹 자본비율은 1분기 12% 조금 하회하는 수준인데 1차 목표는 12%로, 심각한 훼손 초래되는 M&A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대응, 스트레스 충당금과 관련된 추가 버퍼에 대한 니즈가 가장 큰 곳이 우리금융이다"며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자본비율 허들을 맞추려면 '운신의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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