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모른다고 말하는 게 솔직…대차대조표 확대 비정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미국경제연구소(AIER)의 폴 뮬러 선임연구원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능력으로 금리를 동결 중이고, 대차대조표 확대는 완전한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폴 뮬러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오피니언을 통해 '연준은 당신의 돈을 낭비하고 있고, 이것이 지갑보다 많은 것을 파괴할 수 있다(Federal Reserve is giving your money away and it could destroy more than your wallet)'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차분하면서도 낙관적인 이미지를 투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마치 오즈의 마법사처럼 커튼 뒤에 숨겨진 진짜 문제에 주목하지 못하도록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 인사들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반등과 전망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연준은 불확실성을 내걸며 금리를 동결했는데, 파월 의장이 언급한 '불확실성'은 사실 '무지(無知)'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정직하다고 표현했다.
뮬러 연구원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연준은 길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간과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으로 양적완화(QE)에 따른 대차대조표 확대를 뮬러 연구원은 지목했다. 이는 연방정부의 부채를 폭증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미래 세대에 막대한 부채를 물려주게 됐다고 우려했다. 연방정부는 술에 취한 선원처럼 흥청망청하면서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은 이달 FOMC를 통해 양적긴축(QT)의 속도를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내달부터 보유 중인 미국채의 월간 감축 한도(redemption cap)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사실상 계획보다 좀 더 돈을 풀겠다는 뜻이다. 연준이 합리적으로 정책을 펴고자 최선을 다하지만, 이 결정은 매우 파괴적이라고 평가했다.
뮬러 연구원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대부분의 역사 동안 1조달러 미만이었고, 2020년 초에는 '고작' 4조5천억달러였다"며 "이제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1년 반가량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내년 말에 6조9천억달러가 돼 코로나 전 대비 50%나 더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러한 부분에서 정상적인 것은 없다(There is nothing "normal" about that)"며 "연준 인사들이 지난 20년 동안 대차대조표가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 현재의 QT를 '대차대조표 정상화'라고 부르는 것은 이중적인 표현이라고도 부연했다.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과 이를 뒷받침하는 연준 때문에 미국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고 뮬러 연구원은 판단했다. 나쁜 정책의 대가라는 것이다. 나아가 국가채무에 대한 막대한 이자 비용이 앞으로 인프라, 국방, 사회보장, 의료보험 등의 예산을 가혹하게 삭감시키는 일은 시간 문제라고 걱정했다.
그는 "우리가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려면 연준이 대차대조표 정상화 속도를 가속하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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