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확대된 부동산 신탁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계열 신탁사에 대규모 자본 수혈에 나선다.
책임준공형 사업장의 공사 지연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데다, 손실 흡수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사전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자본력과 건전성을 동시에 제고하려는 차원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이달 말 1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사모 형태로 발행하며 발행 물량은 신한금융이 전액 인수한다. 사실상 1천억원의 자금을 우회 지원하는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 관리를 위해서는 차입보다 자본성 증권 발행이 유리한 만큼, 신탁사의 자본 비율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지원을 결정했다"며 "자본 확충을 통해 사업을 이어가도록 하고, 신탁사의 자본 적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자산신탁은 지난 3월과 4월 1천억원씩 총 2천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그중 1천억원만 차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하기로 변경했다.
단순 차입보다는 자본성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자본 비율을 높여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가 중 계열 부동산 신탁사에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면서 PF 부실 위험이 커지자 신탁사들은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신탁에 증자 형태로 2천100억원을 지원했고, KB부동산신탁도 지난 2월 기업어음과 금융기관 차입 한도를 3천400억원 늘리면서 유동성 대응 능력을 확충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신탁사가 책준형 사업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키워왔고, 해당 사업장의 공사가 지연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말 기준 14개 신탁사의 책준형 사업장 관련 부동산 PF 잔액 규모를 24조8천억원으로 추산했다.
그중 금융계열 부동산 신탁사의 PF 잔액은 19조5천억원으로 자기자본의 8.1배 수준이다.
나신평은 신탁사 책임준공 기한을 넘긴 사업장 PF 규모를 1조9천억원(업권 자본의 35%)으로 추산했고, 이를 포함해 시공사 책임준공 기한이 지난 사업장은 5조7천억원(업권 자본 대비 104%)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공사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서둘러 유동성을 조달하고 있다.
한 부동산 신탁사 관계자는 "시장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지연에 따라 자금이 들어갈 필요가 있어 업권 전체적으로 유동성 채널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