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기업공개(IPO) 물량 배정을 두고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자 사이의 차별이 문제시된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해외 기관투자자는 높은 수요가 확인된 최근의 여러 흥행 딜에서도 꾸준히 국내 투자자보다 신청수량 대비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 김학성]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역대 최대 공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 IPO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하지 않은 해외 기관투자자는 신청수량 대비 0.383%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같은 조건의 국내 기관투자자(0.004%)에 비해 86배 높은 비율이다.
6개월 의무보유 확약 기준으로 봐도 해외 기관은 신청수량 대비 0.624%를 가져갔지만, 국내 기관은 0.047%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때 신청가격을 제시한 기관들이 모두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내며 한 주라도 더 배정받기 위해 경쟁했던 딜이었다.
지난해 10월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으로 상장한 두산로보틱스[454910]도 상황은 비슷했다.
의무보유 미확약 기준 해외 기관은 신청수량의 1.219%를 배정받았고, 국내 기관은 0.068%를 가져갔다.
국내 기관은 3~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내걸어야 어느 정도 물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외국인은 당장 지분을 팔 수 있는 미확약 조건에도 비교적 넉넉한 수량을 확보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월 희망 범위 상단을 25%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에이피알[278470]도 마찬가지였으며, 올해 최대 규모 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도 예외는 아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정 이유를 알려주지 않다 보니 명확한 지침이 있어야 납득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IPO 물량을 배정하는 주관사는 정량적 기준이 있지만 발행사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데다, 비교적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해외 기관투자자에 물량을 더 할당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발행사는 국내보다 해외 기관을 좀 더 롱(long) 성향으로 본다"며 "발행사가 요청하더라도 주관사가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는데 가끔 끌려다니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의무보유 의무가 없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량을 가져감에 따라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덩치가 큰 기업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자가 단기간에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강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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