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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관배정 난맥상④] 자율 규제에 의존…당국, 해결 나서나

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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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외국인 투자자를 둘러싼 의무보유 확약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어 금융당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당시에도 의무보유 확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후 마련된 규정도 사실상 국내 기관에만 적용돼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자율 규제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기관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무 보유 확약서 예외된 外人…HD현대마린서 99%가 '미확약'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무 보유를 강제하는 규정은 현재 마련돼 있지 않다. 큰 틀에서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제정한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과 '대표주관업무 등 모범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나, 이 역시 자율 규제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이전에도 외국인 투자자 대상으로 한 의무 보유 확약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재작년 '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의무 보유 미확약 비중은 72%에 달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미확약 비중은 3%에 불과했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으로만 1경이 넘는 주문액이 몰리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상장 후 쏟아지는 매물에 가격이 급락하는 걸 막고자 금융당국은 기관 대상으로 의무 보유 기간을 늘리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금투협은 작년 상반기 상장 후 주가 급등락을 막고자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한다는 원칙을 모범기준에 담기도 했다.

그 원칙이 현재 외국인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혔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은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총 195만8천67주를 배정받았는데, 배정 물량 중 미확약 물량은 99%에 달했다. 국내 기관의 미확약 물량 비중이 8%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外人, 확약 맺을 유인 없어…주가 변동성 우려도

국내 기관의 경우 모범기준을 준수할 유인은 있었다. 사모 운용사들도 수요예측에 참여할 정도로 국내 기관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우선 배정 원칙을 이용하고자 주관사와 의무 보유 확약을 맺을 필요가 있었다.

반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의무 보유라는 제도가 보편화돼 있지 않아 제도 자체가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수요예측 흥행 등을 고려해야 해 자발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와 확약을 맺기란 쉽지 않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국내처럼 의무 보유 확약이 규정화돼 있진 않아 주관사 역량이나 재량 이런 부분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회사도 주주 구성 등 계획이 있을 텐데, 외국 기관들과 국내에 대한 배정 수준이라던가 이런 부분을 주관사와 논의해 사실 발행사가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를 예외로 남겨둘 경우 주가 급등락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체 기관 배정 물량 중 해외 기관의 비중도 상당한 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기준 전체 489만5천52주 중 195만 주가 외국인 투자자 몫이다.

이 중 일부만 매도 물량으로 나와도 주가 급락을 면치 못할 수 있다. 2년 전 의무 보유 기간을 늘리겠다는 당국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대목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9일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시장은 당국이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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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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