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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른다는 서울 아파트, 이상신호도 만만찮네

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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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엇갈리는 통계 속에서 서울 아파트 매수 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주 연속 상승을 알리는 한국부동산원과 24주 연속 하락을 알리는 KB부동산의 주간 동향이 부딪히는 까닭이다.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지만 전 분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초기 분양률, 수억원 씩 편차를 보이는 거래 사례 등도 선뜻 매수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3월 넷째주를 기준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여전히 하락세인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바닥론이 나오는 배경이 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매매가격 지수에 호응하듯 움직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2천568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월 2천511건, 3월 3천899건, 4월 2천67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계약일 기준으로 거래자료를 집계한다. 거래신고는 계약 후 30일 이내이기 때문에 4월 매매거래량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바닥론의 대척점에 서 있는 신호도 만만찮다.

우선 KB부동산의 주간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작년 11월 둘째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4주 연속 전주 대비 하락을 가리켰다.

부동산원이 상승전환을 알렸던 3월 넷째주 KB부동산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0.04% 하락했다. 4월 첫째주에는 하락률 0.06%로 올해 최고를 신고했다.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도 서울 아파트 매수를 망설이게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3~6개월 내 분양률을 초기 분양률로 정의하고 분기별로 발표하는데 올해 1분기 수도권 초기분양률은 82.9%로 전년 동기 77.3%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분기 94.7%보다는 감소했다.

특히 서울 초기분양률은 88.6%로 전년 동기 98.0%, 전분기 100%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전분기, 전년동기와 비교해 모두 하락한 지역은 광역시도 중 부산, 대전 두 곳밖에 없었다.

금리인상 충격 등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던 작년 1분기보다 현재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 상황이 더욱 나쁘다는 이야기다.

매매금액 변동폭이 큰 점도 섣부른 바닥론을 경계하게 했다.

강남 대치동 학원가를 끼고 있는 3천세대 대단지인 도곡 렉슬 아파트 전용 119㎡ 아파트는 올해 3건의 실거래 신고가 있었는데 3월 30억5천만 원, 4월 32억5천만 원, 27억6천만 원 등이다. 최고거래와 최저거래의 차이가 무려 5억 원이나 벌어졌다.

송파구 잠실의 대표 아파트 단지인 리센츠 전용 84㎡도 올해 실거래 신고 가격이 21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3억 원의 편차를 보였다. 아울러 3월과 4월 실거래 신고 가격은 등기를 마친 사례가 1건밖에 없다는 점도 주의를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는 높은 가격에 부동산 거래 신고를 한 뒤 소유권 이전 없이 계약을 해제하는 이른바 '집값 띄우기'가 확인됐다면서 작년 7월부터 실거래가 정보에 등기여부를 함께 표시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지냈던 이광수 광수네 복덕방 대표는 지난 4월 연합뉴스경제TV 김경훈의 경제훈풍에 출연해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반등하고 지수가 조금 오른다고 해서 대세 상승으로 다시 돌입하고 이러기에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경제TV 김경훈의 경제훈풍]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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