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최근 은행권 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은행채 만기도 길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발행이 저조했던 여파로 9개월물이 자주 발행되는 특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채는 10조4천996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올해 1~3월 내내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 대폭 순발행 전환한 것이다.
지난 1분기 중 기록했던 10조2천715억원의 은행채 순상환 규모는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시켰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반면 올해 4월 나타난 순발행 규모는 같은 달 기준 2020년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비교적 긴 만기의 특수은행채·시중은행채 발행이 눈에 띈다.
농협은행은 2분기 들어 3년물을 총 8천100억원, 2년물을 5천500억원 발행했다. 기업은행은 3년물을 2천700억원, 2년물을 8천400억원 발행했다.
산업은행도 같은 기간 2년물을 1조4천500억원, 수출입은행은 2년물을 2천억원 찍었다.
시은채 중에서 '귀한 물건'으로 여겨지는 2~3년물도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일 2년 6개월물을 2천300억원 발행 마감했다. 지난달 30일에도 2년물을 3천억원 발행했다.
지난 1분기 중 은행권에서는 대출 등 조달 수요가 크지 않아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았다.
당시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강해, 조달 입장에선 특히 긴 만기의 은행채 발행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예금 대비 대출자금이 많아졌고 오는 7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95%) 유예 만료를 앞두기도 해 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은행권 발행 관계자는 "LCR 정상화를 감안하고 조달은 가능할 때 미리 하자는 생각"이라면서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연초보다 사라져서 길게 찍는다고 투자자들이 모두 가져가는 분위기는 좀 덜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은행채 발행시장에서 눈에 띄는 경향은 특수은행 중심의 9개월물 발행이다.
지난달부터 특수은행이 발행한 9개월물은 2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분기 채권 발행 규모가 작았던 여파라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커브가 역전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도 1년 전후 만기물에선 더 짧은 만기를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배경도 있다.
한 은행권 발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특수은행들이 9개월물을 많이 찍고 있는데, 지난 1분기에 발행을 많이 못 하면서 내년도 1분기 만기 도래분이 적은 탓"이라면서 "조달하는 입장에선 만기를 분산시켜놔야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브가 역전돼 있어 단기물 금리가 더 높다 보니 투자자도 1년물보다 9개월물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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