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홈플러스가 최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연초 이후 회사채 강세로 조달 환경이 나아졌다지만, 그 온기는 비우량 기업에까지는 미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재무 부담뿐만 아니라 업황 역시 좋지 않다는 겹악재를 안고 있다. 비우량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업 등 일부 업종에서 '조달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9일 P-CBO를 통해 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년 만기로 표면금리는 5%다.
P-CBO는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울 때 이용하는 자금 조달 수단이다.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으로 신용 보강이 돼 발행된다.
홈플러스는 6개월 전 P-CBO로 만기 2년짜리 56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표면금리가 5.54%라는 점에서 이자 부담은 소폭 경감됐다.
업황 악화에 실적 우려가 커졌다지만,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여타 유통 기업들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신용평가사들은 유통업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는 물론 경쟁 심화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신세계(AA), 현대백화점(AA+), 롯데쇼핑(AA-) 등 우량 기업들은 물론 물류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A)도 희망 금리 밴드보다 낮게 물량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다소 남아 있었음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민평 금리를 앞세워 흥행을 이어갔다.
'BBB'급 비우량 기업들도 조달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었다.
발전용 연료전지 공급 기업인 두산퓨얼셀(BBB)은 수요예측에서 연초 목표액의 4배를 모집하는 것은 물론,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 한진(BBB+) 역시 1.5년물에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세 자릿수 언더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BBB'급 비우량 기업의 경우 좀 더 선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조달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사인 HL D&I(BBB+)는 지난 2월 700억 원 자금을 조달하고자 공모채 시장을 찾았으나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됐다.
효성화학(BBB+) 역시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찾는 기관은 없었다. 베트남 공장 투자 등으로 차입 부담이 큰 폭 늘어난 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역시 조달 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2년 전 홈플러스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으나 작년 9월 한 단계 강등됐다. 실적 부진에 재무 부담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한기평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EBIT은 2020년 933억 원에서 2022년 마이너스(-)2천602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EBIT은 영업이익에서 이자 및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이익분이다.
부채비율 역시 동기간 726%에서 944%로 증가했다.
업황 역시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달 측면에서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다 보니 추가로 회사채에 투자할 유인은 연초보단 약해진 게 사실"이라면서 "공모주 펀드나 리테일 단에서 BBB등급을 받아갈 순 있겠지만, 메리트가 이전보다 떨어져 선별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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